1000rpm으로도 2인 승차, 둘이 합쳐 150kg이상 탑승
한 상태로도 10%기울기의 경사를 무리 없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까지 하다.
오히려 회전이 7000rpm 근처로 올라가면 진동과 함께
토크도 급격히 희박해진다. 레브 리미트까지 쥐어짜며
패기 있게 달리는 바이크가 아니라 2~6000rpm에서
의 주행이 즐거운 어른스러운 세팅의 바이크다. 이런
토크 특성이라면 당연히 5단 미션도 좋은 매칭이었겠
다 싶지만 6단으로 높고 넓어진 기어비는 효율을 중시
하는 요즘에는 당연한 것이겠다. 다행인 점은 6단 미션
을 넣고도 엔진의 크기는 거의 늘지 않았는데 베어링
및 부품의 변경으로 새롭게 설계한 덕분이다.
톱기어로 3000rpm, 시속 100km 언저리로 크루징할
때의 주행감각은 마치 도로 위를 미끄러져가는 느낌이
다. 묵직한 무게덕분에 잔 충격은 서스펜션 아래에서
모두 사라져버린다. 이때의 엔진 필링을 혼다에서는 ‘걸
쭉한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무게, 밸런스 포크각도, 18
인치 휠에서 오는 주행감각은 완벽한 20세기 스타일이
다. 폭이 좁은 18인치 휠은 저항 없이 기울어지고 자연
스러운 움직임으로 코너를 돌아나간다. 전투적인 마음
이 아닌 여유롭게 달리니 코너가 더욱 즐겁다. 프론트
는 41mm 정립식 포크로 스프링 프리로드를 조절할 수
있는 타입이다. 한 쌍의 리어 쇽업소버도 프리로드 조
절이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고전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브레이
크만은 완전히 21세기의 것이다. 당연하게도 성능은 나
무랄 데 없이 좋았다. 296mm의 플로팅 디스크와 니신
의 4피스톤 캘리퍼의 조합으로 훌륭한 제동력을 보여
준다. ABS의 기본채용으로 세팅은 초기부터 제동력은
강하게 설정되어 있는 편이다. 승차감 위주로 세팅된
프론트 서스펜션의 댐핑이 조금 약해 급제동시 프론트
에 하중이 실리기 전에 락이 걸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ABS덕분에 안전의 문제는 전혀 없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이 바이크가 출시 이래로 오
랜 시간 국내에서는 접할 수 없다보니 묘한 환상이 생
겨났다는 것이다. 혼다는 이 바이크를 공랭4기통의 감
성을 듬뿍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보
편적으로 정의하는 ‘감성적인 라이딩’과는 거리가 먼
혼다 공랭 4기통 엔진만의 감성이다. 그리고 어디까지
나 공랭 4기통에 추억이 있는 사람들에게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한 설정이다. 그 기준을 떼고 본다면 공
랭엔진임에도 여느 수랭 모델들 보다 더 매끈하게 담백
하게 돌아간다. 사실 그게 혼다의 전통적인 매력이고
감성 아니던가! 새로운 CB1100EX는 혼다 바이크의 잘
나가던 시절을 추억하기위해 태어남은 물론 혼다의 20
세기 그리고 21세기를 잇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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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109 CB1100EX.indd 109
201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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