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LESSON
불
과 십여 년 전만 해도 바이브레이터란 것은
서양의 포르노에서나 볼 수 있던 특이한
물품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서도
이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바이브레이
터의 주 사용층이 여자임을 감안한다면 참으로
놀라운 발전이다. 물론 바이브레이터를 쓴다고 고
백한 여자를 만난 적은 없지만, 그 수많은 인터넷
성인용품점에서 바이브레이터가 짭짤하게 판매
되고 있다는 것을 본다면 상당수의 여자들이 이
를 이용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남자들이
얼마나 부실하면 그 대용품이 팔려나갈까 싶은
열패감도 있겠지만, 꼭 그게 여자들이 바이브레
이터를 사용하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남자들도 멀쩡한 여자를
놔두고 자위를 수시로 행해오지 않던가. 따라서
여자들이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하는 것은 일상적
인 섹스에서 얻을 수 없는 이색적인 쾌락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게 사실이라면 이런 건
어떨까. 여자들과의 섹스에서 바이브레이터의 힘
을 빌리는 것이다.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보자는 말이다. 멀쩡한 고추를 놔두고 왜 그따
위 기계의 힘을 빌리자는 생각은 그만.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지 않던가. 당신의 고추에 바이브레이
터를 더하면 보다 더 강력한 즐거움을 얻게 될 것
이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조금만 생각
을 바꿔보자는 말이다.
색다른 쾌감 부르는 바이브레이터
삽입 전, 상대를 충분히 흥분시키기까지 애무하
는 단계를 우리는 전희라고 부른다. 손끝만 대도
쉽게 흥분할 수 있는 연인 사이라면 몰라도 오랜
세월 관계를 가져온 부부에게는 전희가 노동이
되기 십상이다. 본 게임에 들어가기도 전에 애무
로 팔다리가 뻐근해 오고, 결국 삽입하고도 충분
히 상대를 만족시키지 못한 채 서둘러 마무리를
지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