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전선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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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 증상이 무섭긴 무섭다. 하루 종일 멍 때리는 횟수가 이전에 비
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걸 보면 말이다. 이러니 일의 효율도 떨어
지고 컨디션도 담배를 피우던 시절보다 오히려 못할 밖에. 사실 이번
금연은 자의에 의한 게 아니다. 한꺼번에 2,000원이라는 거금의 담
뱃값을 올리는 통에 울며 겨자 먹기로 금연 아닌 금연을 하고 있는
거니까. 까놓고 말하면 못 피울 것도 없다. 하루에 피우는 양을 줄이
고 별다방 커피 대신 사무실에서 봉지 커피만 마셔도 해결되는 거니
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멀리 하는 이유는 눈꼴이 시어서다.
부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관대하지만 서민들에겐 냉혹하기 그지
없는 일련의 정책들을 보며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한 끝에 찾아낸 하잘 것 없는 반항이랄까.
하긴 이런다고 눈 하나 까딱 않겠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이것
밖에 없으니까. 아무리 길다 해도 겨울은 언젠가 봄으로 대체되는 게
자연의 섭리다. 지난봄의 추억을 곱씹으며 이 추위를 견디다 보면 봄
이 오겠지. 그때까지 참고 견디며 기다릴 것이다. 주위를 보면 나 같은 사람이 적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그들
과 함께 어깨동무 하면서 지내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다. 아마 우리네 독자님 가운데서도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들이 꽤 있으리라. 무지 힘들 거란 걸 안다. 그래서 이 달 책은 한층 더 야해지려고 노력했다. 이거라도
보면서 위안 삼으라고. 뭐라고? 그러고 나면 더 담배 생각이 간절해진다고? 그렇긴 하네. 식후랑 침대 거사 후
의 담배만큼 맛난 건 없으니까. 그렇다고 건전하게 만들 수는 없잖아, 헤헤헤.
MARCH 2015
발행호수/제20권 제3호(통권 230호)
발행일/2015년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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