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1526_SPARK 년 월호_new 00 2015 | Page 76

LIFE STYLE 다 들 그런 경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한창 열정에 타올라 여자의 그곳을 애무하다 이 사이에 꼬불꼬불한 털이 껴본 경험 말이다. 용케 깨닫고 손으로 빼내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삼키기라도 하는 날이면 꽤나 찝찝해진다. 게다가 숱이 무성한 여자라면 그 숲을 헤집고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 까지 덤으로 주어진다. 이럴 때면 괜 히 그곳의 털이 원망스러워지기까지 한다. 도대체 아무도 보지 않는 이곳에 웬 털이 필요할까 싶다. 물론 음모에는 나름의 기능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이에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 남녀 관계 중 마찰 을 줄여 국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란 말도 있고 치부를 숨기기 위한 담요의 역할이라 주장하는 이도 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설들이 있는데 다 맞는다고 쳐도 음모가 반드시 있어야 할 근거라고 볼 수는 없을 듯하다. 따라서 이게 굳이 없다고 해도 사는데 불편함은 없을 것이란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렇다면 없애도 되지 않을까. 실제로 유럽이나 미국 등의 지역에선 최근 들어 음모를 제거하는 여성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는 형편이라 고 한다. 서양에서 제작되는 포르노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이 하나같이 민둥산인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녀들은 왜 자신의 신 체에 면도날을 들이댄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무 엇보다 색다른 느낌, 더 큰 쾌락을 위해서라는 게 정설인 듯하다. 물론 우리와는 정서부터가 다르니 동일한 잣대 를 들이밀 수는 없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런 분위 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당장 인 터넷 검색창에 ‘음모 면도’란 키워드를 집어넣으면 상당한 양의 정보가 존재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 다. 물론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는 것에 익숙한 구 세대들에게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집에서 목 욕을 하는 것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은 음모 제 모에 그리 적대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비 키니 라인 정리 정도의 제모는 기본이고 더 나아 가 전체를 제모 하는 브라질리언 왁싱샵들도 심 심찮게 볼 수 있는 형편이니까. 그녀의 음모를 제거하라 대대로 남자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명언 하나, ‘백보지를 먹으면 3년 재수 없다’는 말이 있다. 왜인지 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일단 먹어보면 안다. 여러모로 유쾌한 면이 많다는 것을. 그러나 실제로 이런 여성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선천적으로 무모증을 타고나는 여성이 그리 많 지는 않으니까. 그렇다면 포기해야 하는 걸까? 천만의 말씀이다. 안 되면 되게 하는 것이 진정한 남자 아닌가. 내가 먹을 음식은 직접 만들면 되는 법. 면도기 하나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상황이 이러니 이젠 음모를 제모 한다는 것이 흉이 되거나 마냥 창피한 일이 아니게 되어버렸 다. 남자 입장에서 본다면 털이 많은 것보다 깔끔 하게 정리된 그곳이 훨씬 깔끔해 보이지 않을까. 덥수룩하게 털로 둘러싸인 음부보다는 깔끔하게 형태를 드러난 음부가 개인적으로는 훨씬 맘에 든다. 포르노를 너무 많이 봐서인지는 몰라도 개 인적으로는 그렇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음모 제 76 March 2015 SPARK 076~077 Life Style.indd 76 2015. 1. 30. 오후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