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릴의 기능과 드랙의 기능을 모두 합친 것이다. 손
가락으로 미처 제어하지 못한 그 긴박한 순간에서
(터지기 일보 직전에) 드랙이 작동하므로 보험을 들
어 둔 효과를 본다.
LBD 릴은 이처럼 드랙 릴과 LB 릴의 장점을 하나
로 합친 것이라서 이를 찾는 꾼도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LB 릴보다 LBD 릴의 생산량이 압도적
으로 많아졌다.
LBD 릴의 유일한 단점은 가격이다. 최소 20만원
대 후반부터 가격이 형성되므로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 그러나 여유가 된다면 하나쯤 장만해(이왕이
A
면 보조 스풀까지) 두세 가지 호수로 원줄을 감아
놓고 잘 사용하는 것도 좋다. 15만원 대 릴 두 개 구
입해서 서로 다른 용도로 사용하느니 제대로 된 제
품 하나를 구입해서 다용도로 쓰는 것이 더 효율적
이다.
릴 파지법은 A 타입이 정석이지만, 드랙 릴이라
면 B 타입으로 쥐어도 크게 상관은 없다.
하지만 LB 릴은 반드시 A 타입으로만 쥐어야 검
지로 레버를 잡기가 편하다. 사진에서는 레버를 쥐
지 않았다. 이 상태를 드랙 릴로 해석하면, 역회전
방지 레버 on 상태와 같다. 여기서 줄을 잡아당기면
스풀이 역회전한다.
이제 바다낚시에 입문했고 LB 릴을 써보려는 이
b
드랙 릴의 파지법. A타입과 B타입, 둘 다 괜찮다.
들 중, 특히 드랙 릴만 써오다가 LB 릴을 쥐면 그 순
간은 어색하다.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위
사진 상태에서 챔질을 하는 것이다.
챔질하거나 파이팅에 들어갔을 때는 반드시 레
버를 쥔 상태이어야 한다. 만약, 레버를 쥐지 않고
챔질을 하면 줄이 엉킬 수 있으며, 고속으로 회전하
는 손잡이가 손가락에 부딪혀 다칠 수도 있다. 처음
에는 적응하기가 어렵지만 몇 번 다루다 보면 이것
도 금방 익숙해 질 것이다.
낚싯대를 세우고 파이팅에 들어가면 고기가 처
박는 힘에 따라 레버를 조절해야 한다. 사용하는 원
줄과 목줄 호수마다 다르지만, 내가 주로 사용하는
2호 원줄에 1.5호 목줄을 기준으로 한다면 35cm 이
하의 감성돔은 레버 조작이 필요 없다.
하지만 같은 35cm짜리라도 벵에돔이라면 이야기
가 달라진다. 처박는 힘이 감성돔보다 강하므로 레
버를 적당히 풀었다 쥐었다 하는 식으로 대상어의
힘을 빼야 한다. 녀석도 살기 위해 밑으로 처박는데,
그럴 때 말고삐를 잡았다 놨다 하는 것을 단지 손가
락 하나만으로 제어할 수 있으니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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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 릴의 파지법. 반드시 사진처럼 쥐어야 검지로
레버를 잡기가 편하다.
챔질과 파이팅을 할 때는 반드시 레버를 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