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직전 극적으로 4짜 한 마리를 낚아내며 이번 출조를 마무리한다.
오후 썰물 때 소나기 입질
어쨌든 노리고 있던 포인트에서 감성돔이 낚인다는 건 고
무적인 일이다. 더 큰 놈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한 시간
함께 온 동료는 바늘에 제대로 크릴을 꿰지 못하는 지 캐스
후…. 역시 같은 자리에서 제법 힘 좀 쓰는 놈이 걸렸다. 힘을
팅 할 때마다 크릴이 허공으로 날아다닌다. 빈 바늘로 세월
모았다가 쓸 줄 아는 놈이다. 나는 침착하게 끌어올린다. 드
만 낚고 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에게 미끼 꿰는 법과 캐스
디어 놈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얼핏 50cm가 넘어 보
팅 요령을 알려줘야 했다.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
인다. 그러나 막상 갯바위 위로 올려 계측을 해 보니 45cm. 그
드디어 썰물 때가 되자 예상했던 대로 입질이 들어온다. 찌
뒤로도 감성돔이 줄줄이 올라온다. 그러나 씨알이 잘다. 그
가 춤을 추다가 갑자기 물 밑으로 사라져 버린다. 이때의 기
렇게 잔챙이들과 씨름을 하다가 철수 직전 42cm 짜리로 피날
분이란…. ^^ 살살 끌어올리면서 물고기와 놀아본다. 고기
래.
가 힘을 쓸 때는 그냥 버텨만 주면서 물고기의 크기를 짐작
첫날은 이렇게 기분 좋게 시작했으나 다음날은 보기 좋게
해 본다. ‘작은놈이다.’ 가차 없이 끌어올린다. 역시나 20cm 정
‘꽝’. 역시 낚시꾼이 아무리 좋은 작전을 짜도 바다가 허락하지
도 씨알이다. 방생한다.
않으면 허탕일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이번에도 깨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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