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1468 SPARK 년 월호_new 00 2014 | Page 54

매번 그녀에게 자자고 말하고 싶지만 절대로 입이 떨어지지 거기서 싫다고 말한 정도로 모자란 인간은 아니었다. 그래 않는 걸 낸들 어쩌랴. 모르긴 해도 그녀 역시 이 일에 대해 고 도 진정되지 않는 건 사실이었다. 뭐라도 말해야겠기에 더듬거 민이 있어 보이는 눈치였다. 그 정도는 알만한 눈치를 지니고 리며 입을 열었다. 있으니까. 그렇다고 해도 딱히 해결책은 없다. 원체 나란 인간 “아니 그게 아니고…….” 이 그런 타입이니까. 이 사태를 타개할 방법은 어디 에 있는 걸 그녀의 눈이 가늘어지며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까.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보통 때처럼 은지와 영 “이런 말 하는 내가 이상해?” 화를 보고 술을 마시게 되었다. 내 느낌이 그랬을까. 여느 때 그때서야 그녀의 목소리가 어떤 감정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있 와는 좀 다르게 느껴지는 은지였다. 그런 의문을 가슴에 품고 었다. 가느다랗게 울리고 있는 그녀의 목소리 속에 담겨 있는 술을 마시다 보니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술을 넘기고 있었다. 울림. 자기 딴에는 정말 큰 용기를 내었음이 분명한 말투였다. 둘이 함께 주거니 받거니 마셨으니 은지 역시 나만큼 취기를 띤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니야. 그럴 리 없잖아. 정작 하고 싶다고 말하려던 건 나 였는데.” 어느새 조그만 테이블 위에는 술병들이 탁자 위에 나란히 작지만 정확히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제야 은지는 입 꼬 줄을 서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취해가고 있었다. 탁자 위에 리를 올리며 웃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자리를 정리했다. 둘만 양손을 괴고 고개를 숙이고 마주 앉아 있으니까 술을 마실수 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찾으러 나서야했기에. 그 공간은 아주 록 점점 우리의 얼굴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앞에서 웃고 있는 가까운 곳에 있었다. 하긴 요즘은 술집만큼 많은 게 모텔이니 은지가 내쉬는 숨이 나한테 닿을 거 같은 거리였다. 이런 생각 까.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르겠다. 계산을 하고 키를 받고 문을 을 하며 혼자 히쭉거리는데 은지의 눈이 번들거리며 묘한 느낌 열고 들어설 때까지 하늘을 떠다니는 기분이었으니까. 비로소 으로 반짝거렸다. 은지가 내 얼굴 쪽으로 다가오며 중얼거렸 모텔방에 들어오고 나서야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릴 수 있었 다. 시끄러운 주점의 소리와 섞이며 잘 들리지 않았다. 아니 애 다. 그러자 밀려드는 어색함. 그건 아마 은지라고 별다르지 않 초에 은지의 목소리가 너무 작았다. 았을 것이다. 오히려 이런 상황을 먼저 제안한 그녀가 더욱 그 “뭐라고?” 랬으리라. 용기를 내야만 했다. 그녀가 먼저 물꼬를 터주었으 몰려오는 취기에 한눈을 찡그리며 물었다. 은지가 다시 말 니 이젠 내가 움직일 차례였다. 부드럽게 그녀를 껴안았다. 이 한다. “뭐라는지 하나도 안 들려. 다시 말해봐.” 순간 은지가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볼과 볼이 딱 마주 치며 붙어버린 상태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를 간질이고 있 었다. “수현아. 나랑 잘래?” 런 상황에 무딘 나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가슴이 뛰고 있음은 느낄 수 있었다. “은지 네 심장 무지 빨리 뛴다. 원래 그런 거야, 아니면 이 상 황이 무서운 거야?” “설마 그럴 리가. 네 심장도 그렇거든. 알고 보니 네가 무서 운 거구나?” 한 점 거짓말 없이 그 순간 술이 확 깨는 느낌이었다. 은지의 조금은 장난스런 대화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태연한 척 하 얼굴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고 그녀의 시선은 내 눈을 똑바 려 애쓰는 그녀가 사랑스러웠기 때문일까. 왠지 그녀를 놀리고 로 쳐다보고 있었다. 약간 충혈된 듯한 그녀의 눈동자가 촉촉 싶어졌다. 처음 섹스를 하기 위해 모텔을 찾은 사람이 하기엔 이 젖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너무도 파격적인 말이 절로 입에서 쏟아졌다. 나 왜 이러니. “왜? 싫어?” “우리 같이 씻을래?”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이 전해졌다. 은지가 내 물건에 살짝 입맞춤을 하고 있었던 것. 귀두 부분에 느껴지는 그녀의 입술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부드럽게 빨면서 천천히 자신의 입 안으로 조금씩 삼키는데 순간 오줌이 나올 거 같은 느낌에 그녀의 머리를 살짝 밀었다. 내손에 밀려 물건에서 입술이 떨어진 은지는 고개를 숙이며 키득거렸다. 한동안 장난스럽게 웃더니 다시 비누칠을 하기 시작했다. 배꼽을 지나 내려온 타월이 내 삼각주로 들어왔다. 곧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이 내 물건이 있는 곳으로 감싸고 들어왔다. 그녀의 손길이 닿는 순간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간신히 이를 악물며 참았다. 54 October 2014 SPARK 051~066 Erotic Essay.indd 54 2014. 9. 1. 오후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