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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영화 ‘관계’가 개봉을 지난 15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선정성이 매우 높음을 이유로 ‘개봉 불가’, ‘상영 금지’와 다를 바 없는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영화는 오랜만이다. 도대체 얼마나 야하기에 제한 상영가 판정을 받은 것일까. 하긴 일본 AV배우 출 신인 토모다 아야카가 출연한 걸 보면 웬만큼 야한 정도가 아니겠지. 이러면 이럴수록 더 보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 명량 최민식 주연의 영화 ‘명량’이 올 여름 극장가 흥행 대전에서 태풍의 핵으로 등장할 기세다. ‘최종병기 활’을 통해 사극액션 장르에 일가견 을 선보인 김한민 감독이 우리 역사상 가장 매력인 캐릭터 중 하나인 이순신 장군을 그린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배우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을 연기하고 류승룡과 조진웅이 각각 왜장 구루지마와 와키자카를 맡아 명량에서 일전을 겨룬다. 거센 파도처럼 몰 아닥치는 감동에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이순신 장군의 탁월한 전쟁 감각을 영화는 할리우드 대작 이상의 이야기 감 각과 액션 플로우로 표현해낸다. 압도적인 스케일에 여러 인간 군상이 펼쳐내는 드라마, 그리고 12척의 배와 이미 패배감에 젖어든 장수와 병사들을 이끌고 전투에 나서는 이순신 장군의 고뇌가 절절하게 다가온다. 이를 조금씩 뒤집어 마침내 막대한 승리로 이끄는 이순신 장군 과 예하 장졸들, 그리고 섬으로 피난 간 백성들까지 모두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 할 만큼 김한민 감독은 모든 인물들에게 애정을 드러낸 다. 그러면서도 군더더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명량’은 빠른 전개에 흥미진진한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다. 1597년 임진왜란 6년, 오랜 전쟁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무서운 속도로 한양으로 북상하는 왜군에 의해 국가존망의 위기에 처하 자 누명을 쓰고 파면 당했던 이순신 장군(최민식)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건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 그리고 12척의 배 뿐. 마지막 희망이었던 거북선마저 불타고 잔혹한 성격과 뛰어난 지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