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CLINIC
것은 이해하지만 그게 없다고 큰 일이 나는 것도
아니잖은가. 그나마 요즘은 브라질리언 왁싱 같은
것이 보급돼 스스로 그곳의 털을 깎는 여성까지
생겨나는 판 아니던가. 이런 와중에도 백보지 운
운하며 재수가 있네 없네 하는 남자들이 있다는
게 우스꽝스럽기조차 하다. 깔 때 까더라도 제대
로 된 근거와 합리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까자. 아
마 이에 대해 알고 나면 더 이상 까기 힘들 걸.
말도 안 되는 속설은 이제 그만
여자의 음부에 나는 털, 즉 성모(性毛)는 음성적인
털이라 칭하여 음모(陰毛)라고도 하지만 일부에선
수치스러운 털이라고 하여 치모(恥毛)라고도 한
다. 그런데 이 치모 또는 음모라고 불리는 것은 왜
돋아나는 걸까. 이에 관한 학설로는 자신이 번식
준비를 갖췄다는 사실을 맘에 드는 이성에게 음모
라는 상징기호로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치모가 사
향과 유혹 내음 등 성적인 냄새를 풍김으로써 이성
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는 '진화설'이 있다.
다음으로는 보온과 피부보호를 목적으로 음모
가 아랫도리를 따뜻하게 지켜준다는 설이 있다.
머리카락은 머리통을 감싸주고, 눈썹은 눈알을
방어하며, 겨드랑이털이 피부 쓸림 완충제 노릇
을 하듯이, 치모 역시 과열 방지용이라는 이론이
다. 그렇다면 치모는 왜 꼬불꼬불할까. 보통 모낭
이 납작할수록 털은 구불구불하게 마련인데 사춘
기가 지나면서 성 호르몬이 성기 주변의 모든 모
낭을 평평하게 바꾸어 놓아 음모가 고수머리처럼
된다고 한다. 이 외에 팬티의 압박이 치모를 억압
하고 인간이 활동하는 중에 사타구니가 지속적
으로 마찰에 시달려야 하는 탓에 털이 고개를 들
한번 하면 3년 재수 없다
음모 없는 여자 정말 괜찮을까
지 못하고 구불구불해진다는 설도 있다.
남자라면 이런 말을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백보지와 섹스를 하면 3년 동안 재수 없다’는
말이 바로 그것. 그런데 개인적으론 이 말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깨끗해보여서 좋기만 하
던데. 무엇보다 애무할 때 이 사이에 털이 끼는 불편도 없고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