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CLINIC
진실과 거짓 사이 음경 확대술
요즘 아이들이 쓰는 말 중에 ‘근자감’이란 은어가 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을 줄여 표현한 것인데, 친
구 중 하나가 이런 근자감에 똘똘 뭉쳐있는 놈이 있다. 아무리 봐도 나보다 나을 게 없는 인간인데
왜 저리도 자신만만한지 도통 이해불가였다. 결국 그 의문은 그 녀석과 함께 한 사우나에서 풀렸다.
말 그대로 ‘덜렁덜렁’거리는 게 아닌가. 인정하기 싫지만 참으로 장대했다. 결국 남자의 자신감은 거
시기의 크기와 비례하는 것인가? 오늘도 대한민국 비뇨기과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대물을 갈망하는 남자들
수많은 비뇨기과들이 서로 자신들이 최고라며 부
르짖는 음경 확대술이 그렇게 간단한 것인지가
궁금하다. 사실 몸통을 굵게 하는 것은 그다지 어
렵지 않은 게 사실이다. 자가 시술로 양초를 녹인
파라핀을 주사기로 넣던지 칫솔대를 갈아 만든
기구를 넣든지 하는 시술은 교도소에서도 할 수
있는 수술(?)이었으니까. 일반인도 할 수 있는 시
술이라면 병원에서야 뭐 논할 필요도 없음이 분
지
하철을 타거나 강남의 번화가를 걷다보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대 남자들의 고민이 어디
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고체의 경우 큰 부작용이
가장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각종
에 있는지를 짐작게 하는 부분이다. 그만큼 남자
없거나 제거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
광고들이다. 그중에서 높은 비율을 점하고 있는
들에게 음경의 크기는 예민한 문제다. 사실 그게
서 아무나 해도 된다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굵기
것이 바로 의료 광고다. 그들 중 대부분은 성형외
크다고 해서 사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
확대를 위해 종종 사용되는 파라핀 같은 경우 고
과나 비뇨기과의 광고다. 그것만 보고 있노라면
다. 그러나 그로 인해 얻게 되는 심리적인 포만감
체를 녹여 액체로 만든 형태였기에 엄청난 부작
대한민국 여자는 모두 성형외과를 찾고 남자는
은 분명히 존재한다. 아마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
용을 초래할 수 있는 까닭이다.
누구나 비뇨기과에 가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할 것이다. 그래서 작은 남자들이 곁눈질로 비뇨
이 경우 병원에서는 주로 실리콘으로 만든 링
성형에 관한 이야기야 워낙 널리 알려져 있 으니
기과 광고를 훔쳐보는 것일 터. 포르노에 등장하
형태라든지 티자 형태로 만든 고체 보형물을 시
그러려니 하겠지만 비뇨기과는 잘 이해가 가지 않
는 대물들을 보며 시기 반 질투 반의 심정을 가져
술해 왔다. 현재는 자가 진피 이식에서 인조진피,
는다. 정말 그렇게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 것일
본 남자들이라면 어쩔 수 없지 않을까. 근데 물건
자가 지방 등으로 발전해 나가다 최근에는 여자
까? 정확한 통계가 없으니 확언할 수는 없지만 어
의 사이즈를 늘리는 일이 그렇게 손쉬운 것인가.
들의 얼굴 성형에 종종 쓰이는 필러로도 많이 시
쨌든 수요가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광고만 보면 그렇지만 현실을 다를 지도 모를 일
술하는 형편이다. 재미로 넣어볼 요량이면 일정시
이다.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음경
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필러도 있고 원하면 장기간
확대술의 정체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속되는 필러도 있으므로 취향에 맞춰 선택해서
비뇨기과 광고를 꼼꼼히 보면 주로 성기확대,
길이연장, 귀두 확대, 조루 등의 시술을 다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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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28. 오후 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