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사무실 그리고 애널 섹스
이 겨울에 웬 비람. 이상하게 겨울비는 청승맞다. 눈이었으면 이렇
진않았겠지. 창밖으로흩날리는빗물을보며문득그런생각을한다. 외로운가. 그럴
리가. 언제 외로울 틈이나 있었던가. 주위의 그 수많은 여자들을 놓아두고 이런 생각
을 하는 내 자신이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자랑 같지만 내 주위엔 나를 따르는 여자
들이 많다. 왜 그런 지는 잘 모르겠다. 사주에 도화살이라도 끼어있는 건가. 크게 애
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름날 불빛에 모여드는 하루살이처럼 내 주변에는 여자들
이 끊이질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문득 저녁에 누군가를 만나야겠다는 생각
이 든다. 누구에게 전화를 할까? 이왕이면 술도 잘 먹고 섹스도 잘 하는 여자가 좋겠
지. 누가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