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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되지 않은 사랑
퇴근 무렵 그녀에게 전화했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리더니 이
윽고그녀의목소리가들렸다.
“저예요.”
“어. 언제올거야?”
“음……. 아마7시쯤도착할것같아요.”
“그래? 알았어, 기다릴게.”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이래도 되는 걸까? 전화를 끊으면서, 아니 전화 중에도 망설
였다. 내가 그녀를 만나도 되는 걸까? 과거의 그녀는 나의 연인이었다. 옛 연인을 다
시 만난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 않은가. 문제는 그녀가 지금 내 후배의 아내란 점
이다. 그것도 나를 진정으로 좋아하고 따르는 혈육 같은 후배의 아내. 마음이 얽혀들
기 시작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아니다. 백번을 고쳐 물어봐도 대답은 NO다.
그러나 철모르는 내 감정은 나를 충동질한다. 그녀를 만나라고. 그녀를 안으라고. 어
떻게 해야 하는 걸까? 고민하는 사이 약속 시간이 돌아왔다. 멀리 그녀가 보인다. 여
전히 아름다운 그녀. 시원한 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날리고 사라져간다. 그녀가
나를발견하고손을흔들었다.
“역시예쁘네.”
생각이, 상념이, 고민이 증발해감을 느낀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건 여기서 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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