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DE STORY 7호_new Jan. 2016 | Page 80

5 그 남자의 소파 승진 러시아워가지난지도 꽤된것같은데아직도길거리에는차가흘러넘친 다. 서울에서 굴러다니는 자동차 수가 300만대에 육박한다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온 몸으로 느 끼게 해주는 순간이다. 이래서야 언제 출근할 수 있을까 싶다. 뭐 그렇지만 크게 걱정되지는 않 는다. 늦게 간다고 뭐라 할 것도 아니니……. 내 빽이 누군데, 제깟 실장이 뭐라 그러겠는가? 그 랬다간자기도온전치못할텐데... 혹시회장아들이나 손자정도되냐고? 아니다. 그런거랑은 무관하다. 아참인사가늦었다. 내이름은김광수, 꽤나탄탄한기업의기획실대리이며나이는 서른둘이다. 이 정도면 남한테 명함 내 보이기가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위치에 서 있는 거겠지. 이런나지만얼마전까지만해도집구석에서빈둥거리는백수였다. 다니던회사를때려치우고 나자 막상 갈 데가 없어 근 1년가량을 방구석에서 뒹굴었던 거였다. 이 회사에 오게 된 건 사실 따지고 보면 모두 이 회사의 상무인 신 이사 때문이다. 앞서 말한 나의 가장 큰 빽이기도 한 그 녀. 그렇다. 그녀는 여자다. 그녀 덕에 이 회사의 기획실 대리로 발탁되게 된 것이다. 내가 능력 이있었던거냐고? 물론내경력이나학벌이그리처지는건아니다. 내스스로는서울의중상위 권 대학을 나와 적당한 정도의 경력을 쌓아 왔다고 자부한다. 그렇지만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내자리가그정도의경력으로들어올수있는자리가아닌것은사실이다. 그럼어떻게입 사할 수 있었냐고. 그걸 설명하자면 신 이사와 나와의 관계를 되돌아봐야 한다. 처음 그녀를 만 나던때부터. 80 〈〈 누드 스토리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