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그녀에게다음역에서내려서보자고말하려고개를들었습니다.
“..!”
그녀는 어느새 제 앞을 빠져나가 입구 근처에 있더군요. 제가 고민하는 사이에 아까와 같이
되지 않으려 내릴 준비를 한 거 같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그녀에게 말을 걸려고 사람들 사이를
헤쳐나갑니다.
“죄송합니다. 좀지나갈게요. 죄송합니다.”
어느새버스는정류장에도착해출구가열렸고그녀가내리는것이보입니다. 불과몇발자국
되지않는짧은거리였지만사람들에가로막혀저는그녀에게닿지가않습니다.
“저.. 저기요! 잠시만요!!”
제목소리에그녀가쳐다보기를바랬지만그녀는아랑곳하지않고버스에서내립니다. 저는
안간힘을 쓰며 어떻게든 그녀를 쫓아갔습니다. 여기서 놓치면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릴 것 같았
습니다.
- 삐! 스르륵....
제가채내리기도전에버스문이닫힙니다. 저는어떻게든내리려소리쳤습니다.
“아저씨! 잠깐만요! 사람내려요!!”
제 고함에 다시 버스 문이 열립니다. 주위 사람들의 불평 소리가 들리지만 제가 빨리 내려야
버스가출발할수있다는것을안듯조금씩자리를비켜줍니다. 그녀에게뭔가무엇인가말해
야겠기에저는어떻게든버스에서내려바로그녀를찾았습니다.
하지만 제 행운은 여기까지였나 봅니다. 버스에서 내리려던 그녀와 저 사이에 불과 2~3미터
에 짧은 거리는 아무래도 영원히 극복하지 못할 차이였나 봅니다. 그녀가 내리고 바로 뒤따라
내렸지만 주위 어디를 둘러봐도 그녀는 이미 보이지 않았습니다. 불과 30여분 동안 일어난 이
모든 일들이 마치 한여름 밤의 꿈인 거 같습니다. 어쩌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걸까요? 혹
시 이건 취직하지 못해 괴로움에 떨고 있는 저를 위로하기 위해 신이 내려주신 선물인 걸까요?
정말그런걸까요?
〉 39
운수 좋은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