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나는그녀의몸위로포개며두다리를그녀의두다리사이로파고들었다. 그녀의두다리가
내허리를살며시감아왔다. 귀두끝에무성한수풀이느껴졌다. 그녀는손을뻗어내물건을잡
더니 그녀의 동굴 사이로 인도했다. 귀두 끝에 느껴지는 촉촉한 느낌에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어
한껏 허리에 힘을 주었다.‘허억' 하는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애액은 더없이 많이 흘러나와
그녀 속으로 내가 들어갈 수 있게 도와주었다. 따뜻한 느낌을 잠시 음미한 후 천천히 허리를 움
직였다. 내자지를뺐을때그녀는잠시숨을들이쉬었고다시넣었을때달뜬신음을내뱉었다.
나도 그녀를 따라 호흡을 하며 허리를 점차 빠르게 움직여 갔다. 두 사람의 움직임이 심해질수
록그녀와나의호흡도점차빨라지고있었다. 터져나오는신음은더욱더크게메아리치고. 그
녀와 나의 목소리가 더 이상 커질 수 없다고 느꼈을 때 마침내 절정이 다가왔다. 마치 머리끝에
서 발끝까지 전류에 감전된 것 같은 느낌이 잠시 흘렀고 이윽고 폭발하는 무언가를 느꼈다. 온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그건 그녀도 똑같았다. 서로의 입에서 짧은 헛바람이 새어나
왔다. 나른했다. 잠시동안이었지만눈앞에아무것도보이질않았다. 무서웠다. 그녀가눈앞에
서사라졌다는게. 서로닿아있는아랫도리를손으로만지며그녀를꼭껴안았다. 그녀도내맘
같았는지다리를꼬아내몸에매달려왔다. 이순간이영원하기를바라고싶었다. 행복했다. 지
금이순간만큼은정말로그녀를사랑하는것이라고생각했다.
“인영아사랑해. 정말이야. 널본지몇시간밖에되지않았지만, 이순간만큼은진심이야.”
“그래니맘알것같아. 하지만지금말고나중에몇시간이지나서다시말해줘. 사랑한다고,
그럼믿을게.”
그리곤침묵이이어졌다. 굳이말할필요를느끼지못했기때문이다. 그냥그렇게있었다. 그
녀의몸속에박힌내물건을빼고싶지않았다. 그렇게있다보니나도모르게또다시조금씩자
라는 내 마음, 그리고 내 몸. 그녀도 그걸 느꼈나 보다. 살짝 미소를 지으며 내 젖꼭지를 비틀었
다. 그녀를 바라보며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자세도 바꿔 보면서 ... 그렇게
이어진 우리의 섹스는 밤이 깊어지고 새벽이 올 때까지도 끝날 줄을 몰랐다. 몇 번을 더 반복했
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하긴 아침이면 어떻고 저녁이면 어떤가. 이렇게 우리 둘만의 공간 속
에서 지쳐 쓰러질 때까지 서로를 탐하면 그뿐인 것을. 어느 샌가 그녀의 방안에 있던 시계 바늘
이 멈춰져 있다. 우리에게 있어 시간이란 게 더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함을 알려주기라도 할
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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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마저 멈춘 그녀와의 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