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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길에서 만난 폰섹 파트너
영
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겨울이 물러가고 대지 위엔 화창한 봄기운이 완
연하다. 전철을 가득 매운 사람들의 옷에서도 봄이 왔음이 분명히 느껴진다.
그렇다. 여기는전철안이다. 겨울을보내고봄을맞이하는것을기념해산을찾아가
는사람들로꽉차인전철안. 오랜만에산을오른다고생각하니벌써부터마음이설
렌다.‘덜커덩.. 덜커덩...’
평소 같으면 불쾌하게 느껴질 전철의 흔들림도, 내 어깨
를 부딪치는 사람들의 부대낌마저도 기분 좋게 넘겨지는 시간이었다. 사실 나는 연
신피식거리며웃고있었다. 평소의나같으면어림도없는일이었지만, 오랜만에산
을찾아간다는 기쁨이나를그렇게만든것이다. 그런심정은 비단나만의것은아니
었던 모양이다. 게으른 사람들이라면 아직 자고 있을 일요일 오전이지만 전철 안에
는 이미 산행을 하기 위한 사람들로 초만원이었다. 등산복을 갖춰 입은 사람들의 표
정들도 한결같이 밝은 표정이었다. 그 사람들 가운데에서 차창을 바라보던 나는 어
린남자아이를발견했다. 이분위기와는잘어울리지않는아이였다. 그꼬맹이는뭐
가 그리 짜증이 났는지 계속 엄마에게 칭얼거리고 있었다. 괜한 호기심이 들어 가만
히들어보니아이는엄마에게초콜렛을사달라고조르고있는중이었다.
“여기서어떻게초콜렛을사주니... 엄마가내려서꼭사줄께.”
“그러니까 집에서 잔다고 했잖아.”
모자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녀는 아마도 나
가기싫다고하는아이를억지로 데려온듯싶었다. 그렇다보니여자가그 아이에게
꼼짝도 못 하지 싶었다. 순간 집에 있는 그 아이 또래의 딸이 생각났다. 왠지 저 꼬마
의 투정을 풀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 주머니에는 초콜렛이 있었다. 산
을 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초콜렛은 비상식량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얼른 주
머니를뒤져초콜렛을찾았다.
68 누드 스토리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