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을 뒤져보았지만 그들은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4층으로 올라서는 동안 내 가
슴은 더욱 빠르게 뛰고 있었다. 제대로 숨을 쉴 수조차 없을 만큼 긴장 한 채로 4층
에 있는 강의실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자세를 낮춘 채로 비어있는 강의실들을 차례
로 뒤지기 시작한 나는 어느 강의실에 이르렀을 때 그들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가슴
이 철렁 내려앉고 말았다.
칠판 앞에서 마주보고 서있는 두 사람은 마치 다정한 연인처럼 서로를 끌어안은 채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하듯 속삭이고 있었던 것이다. 아내의 허리를 감아 안은 채 속
삭이고 있는 그 남자와 행복한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는 아내의 모습은 누가 보더
라도 한 쌍의 다정한 연인으로 착각할 것 같았다.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긴 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내에게서 견디기 힘든 배신감과 분노를 느꼈지만 마음 한편에서
는 알 수 없는 묘한 기대감이 나를 흥분하게 만들고 있었다.
아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그를 원하고 있었다. 아내의 그런 모
습은 이제껏 보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그래서인지 내겐 무척 충격적이었다. 두 사람
의 뜨거운 키스가 이어졌다. 그러는 동안 그의 손이 아내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고 아
내는 아무런 저항 없이 그에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한 동안 뜨거운 키스가 이어진
뒤 그 남자가 아내에게서 떨어지며 말했다.
“오늘도 날 기쁘게 해줄 거야?”
“네. 얼마든지요.”
“휴. 벌써부터 기대 되는데? 우선 옷부터 벗어볼까?”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아내에게서 물러나 맨 앞줄에 있는 책상에 걸터앉았다.
그러자 칠판 앞에 선 아내는 그를 향해 묘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옷을 벗기 시작했
다. 내가 아닌 다른 남자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옷을 벗고 있는 아내의 모습은 견딜
수 없는 분노를 느끼게 하면서도 동시에 알 수 없는 진한 흥분을 맛보게 해주었다.
내 아내가 다른 남자의 노리개가 되고 있음에도 그런 흥분이 느껴지는 것은 나로서
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내 아내를 지키려는 마음보다 아내가
다른 남자와 공유되고 있다는 사실에 푹 빠져들고 있었다. 이미 아내의 불륜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 그래서 더 이상 실망할 것이 없었기 때문에 아내가 더 망가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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