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니 견딜 수 없는 질투심이 끓어올랐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그대로 내버려 둔 채
방관자 입장에서 구경만 할 뿐이었다.
무덤덤하기만 한 아내와의 잠자리보다는 그렇게 훔쳐보는 것이 훨씬 자극적이고
색다른 경험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참 그의 물건을 빨아대던 아
내가 고개를 들고 일어났을 때, 나는 얼른 자세를 낮추며 몸을 숨겼다. 그 순간 조수
석 쪽의 창문이 열리는 것이 보였다. 나는 더욱 몸을 낮추며 몸을 숨겼고 들키지 않
으려 잔뜩 숨을 죽였다. 갑자기 아내가 창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것이 보였다. 아내는
입 속에 한 가득 담겨있던 액체를 뱉어내기 시작했다. 그의 정액이었다.
너무 놀라운 일이었다. 아내가 내 정액을 입으로 받아내 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랄 섹스에 대해 무척 심한 거부감을 느끼던 아내가 다른 남자의 정액
을 입으로 받아내기까지 하니 미칠 노릇이었다. 하지만 그런 만큼 견디기 힘든 흥분
이 밀려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아내의 입에서 다른 남자의 정액이 쏟아져 나오는 광
경을 지켜보는 동안 내 아랫도리는 터질 듯이 발기된 채로 바지 속에서 벌떡거리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내가 얼마나 흥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아내가 다시 차
안으로 고개를 넣고 창문을 올리고 난 뒤에서야 그곳을 빠져 나온 나는 먼저 집으로
들어가 아내를 기다렸다.
아내는 내가 집으로 들어와 기다린 지 수십 분이 지나서야 집으로 들어왔다. 아무
렇지 않게 들어서는 아내의 얼굴이 너무나 가증스러웠지만 나도 모르게 아내의 얼
굴에서 그 남자에게서 느꼈을 흥분의 흔적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아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소와 다름없는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너무나 태연한 아내의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나는 그것을 내색하지 않았다. 아내가 욕실로 들어
갔을 때 나는 욕실 앞에 벗어둔 아내의 팬티를 확인했다. 예상대로 그곳은 흠뻑 젖어
있었다. 너무나 흥건하게 젖어버린 팬티를 만져보면서 아내가 느꼈을 흥분을 상상하
기 시작했다.
내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기고도 그런 감정을 갖고 있는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어쩌면 지루해진 부부관계에 새로운
자극을 전해줄 무언가를 원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몰랐다. 그런 자극을 통해 아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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