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전선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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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받아먹고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일이란 건 참 그렇습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매번 하는 일의
반복임에도 불구하고 할 때마다 힘들고 어렵기는 매한가지니 말입니
다. 왜 그런 걸까요? 자꾸 하다 보면 좀 익숙해져야 하고, 익숙해지면
그만큼 더 수월해져야 하는 건데, 정작 상황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개
개인의 컨디션에 따른 차이도 있겠지만 암튼 그렇습니다. 이달 마감이
힘들었다고 투정 부리는 겁니다. 지난달보다 훨씬 더 힘들었던 것 같
다니까요. 하긴 지난달에도 이랬을 겁니다. 어느 달은 안 그랬을까요.
그나마 다행인 건 어쨌든 마감은 했다는 거네요. 그 말은 곧 또 한 달
이 흘렀다는 말일 테고요. 시간 참 잘 갑니다. 이달 마감이 11월호였으
니 다음 달이면 2016년의 마지막 책을 만들게 되겠네요. 하는 일 없이
한 해를 흘려보내는 것 같아 마음이 적잖이 무겁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저녁엔 너무 빠른 세월을 탓하며 소주 한 잔 곁들여
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생각하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던데. 그럼 제가 나이를 먹은 걸까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럴 겁니다. 주민등록증에 표기된 숫자만
놓고 본다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겠지요. 그래도 여전히 마음만은 파릇파릇하다고 믿습니다. 몸이 늙는 거지
마음이 늙는 건 아니잖아요. 여러분들도 이런 제 말에 동의하실 겁니다. 언제나 청춘이라는 경구는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공평하게 적용되는 말입니다. 여러분들도 저도 언제나 청춘이기를 바랍니다. 민증에 적혀있는 숫
자는 개한테나 줘버리시고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사시길 바랍니다. 그럼 도망가는 청춘을 따라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궁금하네요. 여러분의 청춘은 오늘도 안녕하신가요?
NOVEMBER 2016
발행호수/제21권 제11호(통권 250호)
발행일/2016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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