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Magazine | Page 61

나도 모르게 눈이 감겼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근 것처럼 온 몸에 전해지는 안락함. 서연은 이제 맑은 물을 방울방울 토해내는 내 귀두 끝을 핥기 시작했다. 감았던 눈을 뜨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서연이 그 빨간 입술을 동그랗게 벌리곤 긴 생머리를 출렁거리며 아래위로 고개를 움직이는 중이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에 가려 제대로 볼 순 없었지만 그 감촉만은 확실했다. 상체를 일으켜 그녀의 희고 매끈한 등을 어루만졌다.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의 감촉에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는 것만 같았다. 리일지도 몰랐다. 그렇게 잠시 둘은 서로를 느끼고 있었다. 음악 무 놀랍긴 했지만 그만큼 좋았다. 하늘을 나는 기분이 있다면 이 끝났다. 아쉬웠다. 좀 더 길게 이어지기를 바랐는데. 아마 지금 내 느낌일 거다. 그렇게 나와 그녀는 둘만 머물 수 멋쩍은 얼굴을 가리며 서연과 나는 룸으로 돌아왔다. 우리 가 방으로 들어오자 두 여자가 서연과 은밀한 신호를 주고받는 있는 곳으로 향했다. 여전히 실감은 나지 않았다. 아직 나는 하늘을 나는 중이었으니까. 다. 나는 모르는 그들만의 어떤 신호였던 걸까. 하긴 그를 눈치 챌 만한 정신도 아니었으니. 조금 가라앉긴 했지만 여전히 팬 티 속의 청개구리는 잠들지 않은 상태라 난 그곳에만 정신이 팔려있었다. 그를 감추기 위해 건배를 제안했다. “한 잔 하시죠. 오늘 여사님 덕에 너무 재미있어요. 감사합 니다.” 야릇하기 그지없는 둘만의 레슨 그렇게 날아오른 나는 어렵지 않게 지상에 착륙할 수 있었 다. 착륙 장소는 스마트 모텔 306호실이었다. 계산을 하고 엘 리베이터를 타고 오는 내내 난 흥분하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방으로 들어서기 터져 나온 성욕이 채 문을 잠그기도 전에 그 “김 사장님은 당연히 그래야죠.” 녀에게로 나를 밀어버렸으니까.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그녀의 “네?” 입술을 찾았다. 너무도 급작스런 키스 세례에 잠시 당황하던 “그런 게 있어요. 호호.” 그녀였으나 곧 나의 키스를 받아 주었다. 촉촉한 입술이 내 입 서로 보며 웃는 두 여자들이 내심 걸렸지만 아까도 말했다 술에 전해지고 그렇게 잠시 멈춰서있던 나는 또 다른 발진을 시피 난 그곳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그렇게 술을 마시고 꽤 시작했다. 그녀는 이번에도 침착하게 나를 받아주었다. 서연의 나 취한 상태가 되자 비로소 파장이 났다. 밖으로 나온 우리는 입이 열리고 달콤한 냄새와 함께 부드러운 그녀의 혀와 타액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헤어져야만 했다. 너무 아쉬웠다. 이대로 밀려들어왔던 것. 헤어진다는 게. 그런 내 맘을 알았던 걸까. 이번에도 두 여자가 얼마 전부터 꿈꾸던 바로 그 장면이었다. 곧 서연의 혀와 내 나를 등 떠민다. 서연을 바래다 줘야 한다는 게 그들의 말이었 혀는 서로의 입을 오가며 얽히고설키며 힘겨운 전쟁을 시작했 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 시간에 여자 혼자 집에 보내는 건 다. 난 가만히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쥔 채 서연을 침대에 뉘었다. 남자로서 할 짓이 아니었으니까. 먼저 두 사람을 택시를 잡아 내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던 서연이지만 태워 보내고 나자 덜렁 우리 둘만 남게 되었다. 그때부터 또 다 시 어색해졌다. “가세요. 집에 바래다 드릴게요.” “저기 민규씨.” “네 말씀하세요.” “저 오늘 집에 안 가요.” “네? 그게 무슨.” 그녀의 말이 무슨 뜻이란 걸 깨달은 건 그로부터 잠시 후의 일이었다. 어쩌면 이 일은 나이트에 오기 전, 혹은 아까 블루 스를 출 때부터 벌어져야만 했었던 일인지도 모른다. 다만 나 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거다. 질문 대신 그녀를 바라다본 다. 그녀가 얼굴을 숙이며 고래를 끄덕인다. 역시 그거였다. 너 SPARK November 2016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