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AR
사소한 정도를 x축에 , 귀찮은 정도를 y축에 두고 그래프로 표시한다면 완벽한 45도 우상향이다 . 집에서 팬티 차림으로 있을 때 배달 음식을 받으러 나가야 하거나 , 어머니가 지갑을 두고 왔다며 1층으로 갖고 내려오라 하는 상황 등을 떠올려 보라 . 귀찮음의 소용돌이가 온몸을 감싸며 ,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욱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진다 .
귀차니스트에게 자율주행 로봇인 지타 ( Gita ) 의 등장은 패전 위기에 놓인 토르에게 쥐여주는 망치만큼이나 반갑기 그지없다 . 지타는 이탈리아의 피아지오 ( Piaggio ) 사에서 선보인 로봇이다 . 시티 100의 조상님 격 원조 스쿠터인 베스파를 생산한 바로 그 회사 말이다 . 정확히 짚고 넘어가자면 피아지오사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제작하기 위해 2015년에 미국 메사추세츠 주 보스톤에 설립한 PFF ( Piaggio Fast Forward ) 사가 지타의 아버지다 .
자율주행 로봇의 원조 격인 로봇 청소기가 다마스라면 이 녀석은 포르쉐 911 정도랄까 . 360도 카메라까지 장착한 지타를 통해 이동 시야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 물론 몰카범으로 의심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한 건 당연지사 .
당신이 상상하는 로봇의 미래는 맥심카가 로봇으로 변신해 직접 배송을 하고 , 알파고의 지능을 갖춘 자비스에게 자료 수집 명령을 내리는 것이겠지 .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타 같은 로봇이야말로 우리가 죽기 전에 누릴 수 있는 호사가 아닐까 . 그렇기에 생활밀착형 로봇의 출시는 반가울 따름이다 . 사실 이것도 출시일과 가격이 발표된 후에 얘기할 문제겠지만 .
송민호처럼 아버지에게 정답을 묻지 않아도 지타는 자율주행 로봇 판에서 위너가 되기 위한 조건을 두루 갖췄다 . 주 역할은 짐꾼이자 도우미 . 체형은 약 66cm의 원형으로 , 26인치 캐리어와 체급이 비슷하다 . 양쪽에 바퀴를 달고 최대 35km / h의 속도로 달릴 수 있어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까지는 따라잡는다 . 양 바퀴가 엇방향으로 돌아가는 덕에 제자리에서도 무리 없이 좌회전 , 우회전할 수 있다 . 배터리는 일반 보행 속도를 기준으로 약 8시간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
지타의 뚜껑을 열면 33L의 수납공간이 드러난다 . 이곳에 최대 18kg 의 짐을 채워 넣을 수 있다 . 명색이 로봇답게 한번 지나간 도로를 3D 지도 형태로 만들어 저장하고 , 정해진 경로를 알아서 판단해 주행하는 것은 물론 , 벽이나 기둥을 피해서 이동하기까지 한다 .
거 ... 거길 누르면 이상해져버렷 !
우리의 소원은 미녀 로봇
바로 이런 미녀 로봇 .
중국 미녀 로봇 , 쟈쟈 중국 과학기술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경험 교류 로봇 쟈쟈 . “ 몇 살이세요 ?” 라고 물으면 “ 그것은 여자의 비밀이잖아요 ” 라며 능수능란하게 대답한다 . 순종적이고 , 눈동자를 자연스럽게 굴리며 말에 맞춰 입술을 움직인다 . 무엇보다 사람과 아주 유사한 신체로 설계했다고 . 나만 상상하고 있는 거 아니지 ?
일본 미녀 로봇 , 에리카 일본의 오사카 대학 , 교토 대학 등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미녀 로봇 , 에리카 . 센서로 정보를 모아 상대방의 목소리와 움직임을 인식하고 대화까지 한다 . 눈과 입을 비롯해 목 등 19곳이 공기압으로 움직여 , 보다 자연스러운 표정이 강점이다 . 그래 성진국답게 다음 목표는 공기압의 위치를 하체로 이동시켜보자 !
March 2017 maxim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