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Magazine | Page 42

STYLE / HAIR LOSS
득모 프로젝트 # 17

스킨푸드 그린티

프레시 샴푸

써보면 괜찮은데 마케팅이 문제인 샴푸. 탈모 소비자들을 너무 쉽게 봤다. by 원탁의 탈모단( 유승민 이영비 김진욱 이준예)
뭐야 이건 색깔이 왜 이래? 그린티 프레시라면서 무슨 아스팔트 녹인 거 같잖아.
그러게요. 투명 용기에 담으니까 완전
불투명한 갈색? 녹색?... 이라고 하기엔 더 시커멓고, 여튼 호감 가는 색깔은 아니네요. 진한 가래가 연상된달까?
폐가 썩었냐? 저런 가래 나오면 너 상태 진짜
안 좋은 거야. 녹차 추출물 좀 들어갔다고 색이 이렇게 될 리는 없고, 아무래도 녹차 잎 색깔을 진하게 내보려는 의도였다는 느낌이야. 하지만 요즘 탈모 샴푸 계의 트렌드를 잘못 읽은 것 같은데...
그러게요. 색소라니... 자세히 보면 액체가 막
비단결같이 광도 나고 막 결이 살아있어요. 우리 탈모인들 이런 거에 혹하지 않는데 말이지. 색깔에 너무 신경을 쓰셨네.
우리가 최근에 리뷰했던‘ 착해진 샴푸’ 나
‘ 아발론’ 처럼 요즘은 아예 투명한 것도 많고, 요즘은 웬만하면 색소 같이 불필요한 건 다 빼는 추센데. 색상 연출이 너무 과하게 들어간 것 같긴해.
그리고 녹차류 샴푸에게서 우리가 기대하는 건
주로 개기름을 쪽 빨아먹을 것 같은 산뜻한 세정력... 뭐 그런 거잖아? 근데 딱히 그런 느낌도 아니야. 오히려 영양이 잔뜩 들어간 거. 머릿결 좋아지는 샴푸. 그런 느낌이야.
제품 설명에‘ 은은한 쿨링감’ 이라는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 동백 오일이 들어가 있다는데 녹차보다는 동백 오일 느낌이 더 강한 거 같아요. 우리가 리뷰했던 샴푸 중에 다른 녹차계열 샴푸랑 비교하면 어떤 거 같아요?
작년에‘ 녹차실감’ 이라고 하나 있었지. 그거에 비하면 이게 훨씬 낫다. 그때 우리 두피
트러블로 고생 좀 했잖아. 근데 난 이거 쓰면서는 트러블 전혀 안 생겼어. 거품도 풍성하게 잘 나고, 잔여감 없이 잘 헹궈지고. 무난하던데?
내 느낌도 그냥 어중간해요. 탈모 샴푸는“ 지금
네 두피가 깨끗해지고 있어” 느낌의 깔끔한 세정력이 있거나, 잘 안 헹궈질 정도로 뭔가 많이 때려넣었다는 느낌이거나 둘 중 하난데, 이건 그냥 비달사순 뭐 이런 보통의 샴푸 같아. 은은하고 밋밋해.
응. 녹차든 동백 오일이든 차라리 콘셉트를 확실하게 잡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
그렇긴 한데 여자 입장에서는 이게 나쁘지
않아. 세정력에만 신경 쓴 샴푸는 머리가 푸석푸석하게 개털된단 말야. 이건 트리트먼트 안 써도 머릿결 매끄럽고, 그렇다고 떡지면서 머리숨이 죽지도 않고. 그런데도 탈모 샴푸라니 탈모 케어를 하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잖아?
3 8 maxim March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