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임모탄 강림?
우리도 저런 거 차고 출근하는 날이 오면 진짜 어쩌냐... by 안혜성
이게 다 미세먼지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베이징에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졌다. 그 212시간 동안 베이징 시민들은 출근할 때, 학교 갈 때, 데이트를 할 때도 정화통이 달린 특수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걸었다. 저 왼쪽 아재처럼. 보기는 흉해도 사람이 살고 봐야지. 중국 정부는 먼지를 일으키는 대규모 건설업을 강제로 중지시키고 시내로 들어오는 대형 차량들을 통제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렸다. 미세먼지 경보가 해제된 뒤, 중국 정부는 베이징의 대기환경 개선사업에 182억 2천만 위안( 한화 약 3조 원) 을 편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부으면서까지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이유? 사람이 죽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란 지름 10μm * 이하의 먼지( 초미세먼지는 지름 2.5μm 이하) 를 뜻한다. 얼마나 작은지 지름이 70μm 정도인 머리카락의 7분의 1 수준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지라 별로 위협적이지 않을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미세먼지는 연소 작용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 황산염, 질산염, 금속화합물 등의 유해 물질로 범벅돼있다. 즉,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 매연과 하등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미세먼지가 무서운 이유는 크기가 너무 작아 몸속 기관지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목과 기도를 통과한 미세먼지는 폐까지 다이렉트로 들어가 모세혈관을 타고 몸 구석구석에 쌓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공장에서 나오는 온갖 중금속과 독성 물질에 몸이 망가지는 거다. 각종 기관지 질환과 심혈관 질환, 피부병 증상이 나오기 시작하면 그땐 이미 늦었다.
지난해 베이징 암센터는 중국 내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한 달도 아니고, 하루에 7,5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사망 원인은 대기오염과 흡연으로 인한 폐암이었다.
* μm: 길이 단위로, 마이크로미터라고 읽는다. 10,000 μm = 1cm.
LAYOUT 박소영 IMAGE 연합뉴스
March 2017 maxim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