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영화 <눈길>은 <귀향>의 뒤를 이어 일본군 성 노예의 참상을 영화화 한 두 번째 작품이다. 2015년 방영된 공영방송의 2부작 드라마를 골격으로 한 작품답
게 자극적인 연출을 모두 소거했는데, 오히려 슬픔은 더욱 깊어졌다. 일제 강점기의 비극 이후로 70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는 역사의 상처.
그 상처를 치유하는데 영화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언제쯤이면 그 상처가 아물게 될까.
해빙
사방에 꽃이 피는 아름다운 계절, 한강 위로 시체가 떠오른다면? 그리고 누군가 수면내시경 도중, 살인을 고백하는 듯한 말을 털어 놓는
다면? 시체를 둘러싼 살인의 비밀과 무의식 저 아래 봉인되어 있었던 살인 행각의 비밀이 맞물리면서 <해빙>은 이중적인 미스터리의 키
워드로 자리 잡았다. <해빙>의 배경이 되는 공간은 15년 전 미제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했던 경기도 북부의 한 신도시다. 논밭과 고층 아
파트가 공존하고 원주민과 이주민의 주거 지역은 묘하게 구분되어 있다. 해결되지 않는 사건이 파묻혀 있는 땅 위에 올라가기 시작한 고
층의 아파트는, 많은 것을 해결하지 않은 채 개발과 경제라는 욕망의 드라이브를 걸었던 한국 사회의 대표적 풍경이다. 그리고 주인공 승
훈은 빚내서 서울 강남에 개업했던 병원이 망한 후, 계약직 의사로 전락해 자신이 속하고자 했던 곳과는 극과 극으로 다른 이곳으로 오게
된다. 두 번의 경제위기를 겪은 후, 한국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중산층을 대표해서 보여주는 듯한 인물인 승훈은 연쇄살인의 메카로 불렸
던 신도시에서 살인사건의 비밀과 맞닥뜨린다.
한강에 머리 없는 여자 시체가 떠오른 그 때, 천진할 정도로 무해해 보이는 치매 노인이 수면내시경 도중 ‘팔 다리는 한남대교에, 몸통은
동호대교에’ 라는 섬뜩한 말을 뱉는다. 혼자 들었기에 증거도 기록도 없고, 깨어난 노인은 태연하다. 게다가 이 노인은 자신이 세 든 건물
집주인의 아버지다. 수면내시경을 한 의사 승훈은 그 날부터 빠져나올 길 없는 의심과 두려움에 휩싸인다. 휴식의 공간이어야 할 집은 들
어가기도 무서운 곳이 되고, 집주인 부자의 친절 또한 섬뜩하기만 하다. 남에게 이해시킬 수도 없고, 혼자서는 해 결할 수도 없는 의혹과
공포의 한 가운데, 승훈의 시선과 심리를 쫓아가는 영화 <해빙>은 지금의 한국 사회를 돌아보게 만든다.
감독 이수연 배우 조진웅, 신구, 김대명 장르 스릴러 등급 15세이상관람가 시간 117분 개봉 2017.03.01
눈길
세계가 먼저 주목하고 인정한 영화 <눈길>이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눈길>의 작품성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
다. 제37회 반프 월드 미디어 페스티벌 최우수상 수상, 중화권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24회 중국 금계백화장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
상 수상(김새론), 제67회 이탈리아상에서 대상인 프리 이탈리아상 수상까지 전 세계를 아우르는 권위 있는 상을 수상했다. 또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제18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영되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으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세계가 먼저 주목하고 인정해 우리 시대의 필견 영화로 자리할 <눈길>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제자리걸음 중이고, 여전히 치유와 위안이 필요한 시대, 위로하고 위로 받으며 버텼던 소녀들의 이야기로 최고의 감동을 선사하며 전 국
민을 위로할 예정이다.
1944년 일제강점기 말, 가난하지만 씩씩한 ‘종분’과 부잣집 막내에 공부까지 잘하는 ‘영애’. 같은 마을에서 태어났지만 전혀 다른 운명을
타고난 두 소녀. 똑똑하고 예쁜 영애를 동경하던 ‘종분’은 일본으로 떠나게 된 ‘영애’를 부러워하며 어머니에게 자신도 일본에 보내달라고
떼를 쓴다. 어느 날,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남동생과 단 둘이 집을 지키던 ‘종분’은 느닷없이 집으로 들이닥친 일본군들의 손에 이끌려
낯선 열차에 몸을 싣게 된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종분’은 자신 또래 아이들이 가득한 열차 안에서 두려움에 떨고, 그때 마침 일본으
로 유학 간 줄 알았던 '영애'가 열차 칸 안으로 던져진다. 이제는 같은 운명이 되어버린 두 소녀 앞에는 지옥 같은 전쟁이 펼쳐지고, 반드시
집에 돌아갈 거라 다짐하는 ‘종분’을 비웃듯 ‘영애’는 끔찍한 현실을 끝내기 위해 위험한 결심을 하게 된다.
감독 이나정 배우 김영옥, 김향기, 김새론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이상관람가 시간 122분 개봉 2017.03.01
5프리즌
‘거대 기업의 탈세 혐의를 밝힐 핵심 증인의 사망, 배후를 알 수 없는 대규모 마약 밀수입과 유통, 모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던 미제 담당
기자의 의문사…’ 흔적도 증거도 찾을 수 없는 완전범죄가 처음 설계되고 시작된 곳이 만약 교도소라면? 영화 <프리즌>은 범죄자를 사회
에서 격리시키고 교정●교화하는 시설이라고 믿었던 교도소를 100% 알리바이가 보장되는 완전범죄 구역으로 탈바꿈시키며 신선한 충격
을 선사한다. 충무로에서 제작 전부터 입소문이 자자했던 작품답게 교도소의 디테일한 묘사와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로 인해 곳곳에서
‘진짜 있었던 사건을 재구성 한 시나리오가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들을 정도로 현실감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프리즌>은 무엇보다 이제까
지 교도소를 다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장르적 공식들, 다시 말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주인공, 죄수들을 억압하는 교도관, 교도관
몰래 탈옥을 시도하는 죄수들’과 같은 설정을 가차 없이 깨뜨리는 신선한 발상과 과감한 시도로 관심을 모은다. <프리즌>의 죄수들은 마
치 직장인이 출퇴근을 하는 것처럼 교도소 안팎을 자유롭게 오가며 사건을 일으킨다. 교도소 밖의 설계책이 새로운 범죄를 준비하고, 교
도소를 의심 없이 넘나들 수 있는 연결책이 준비된 계획을 전달받는다. 그리고 모든 죄수들을 진두지휘하며 완전범죄를 계획하는 교도
소의 실세가 새로운 판을 짠다. 모든 준비를 마치면 드디어 감옥 문이 열리고, 각 분야의 전문가로 선발된 죄수들이 작업을 시작한다.
영화 <프리즌>은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로 대상을 수상한 한석규와 [닥터스]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래원
의 스크린 첫 만남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의사 가운을 벗고 죄수복을 입은 두 배우의 완벽한 연기 변신은 영화의 가장 큰 기
대 포인트이다.
감독 나현 배우 한석규, 김래원 장르 범죄/액션 등급 15세이상관람가 시간 미정 개봉 2017.03.23
SPARK April 2017 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