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 SENSE
섹스
의
간
남녀
기
하
복
극
차이
남자와 여자의 섹스가 다르다는 건 굳이 성교
육을 받지 않았다 해도 알 수 있는 상식 중의 상
식이다. 머리로는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러나 막
상 실전에 돌입하면 그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
기 십상이다. 결국 둘 사이에 불협화음이 발생
하게 되는 건 당연지사. 이후의 섹스가 끔찍해
지리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럴 때 약
간의 배려가 필요하기 마련. 그렇게만 한다면
얼마든지 해피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섹
스를 하던 도중 남자가 여자의 눈을 보며
묻는다. “좋아?” 그러면 여자는 당연하게
대답한다. “응 좋아.” 십분 후 남자가 또 다시 묻
는다. “좋아?” 환장할 노릇이다. 그걸 꼭 물어보
아야 아는 걸까. 속으로는 열불이 나지만 분위기
를 해치지 않기 위해 여자는 거짓 미소를 띠며 다
시금 호응할 수밖에 없다. 이쯤 되면 하늘을 향해
가던 쾌락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된다. 대체
왜 이 일을 하는 걸까 싶어도 지고. 흔히 보는 장
면이다.
남자가 일부러 분위기를 망치려던 건 아니다.
단지 그는 여자의 오르가즘을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니까. 좋았다면 더 열심히 하려던 것이고 아
니라면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남자
의 입장이다. 그러나 여자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
다. 남자의 잦은 채근이 외려 부담스러울 따름이
다. 뭐랄까. 메워지지 않는 남자와 여자의 간극이
랄까. 이런 상황은 섹스 중간 중간 발생하는 일들
이다. 가히 악몽에 버금가는 이런 일들을 현명하
게 수습할 수는 없을까.
조명 문제에 관한 이견
왕왕 보게 되는 장면일 것이다. 대부분의 남자들
은 시각적인 자극을 중시하기에 웬만하면 불을
켜놓은 채 섹스를 하기 원한다.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도 보고 싶고 섹스 도중 흥분하는 표정이나
동작들을 눈에 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자는 이게 참 신경 쓰인다. 근래 들어 늘어난
군살들이 보일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너무 환한 곳
에서 격렬하게 신음을 내뱉는 자신의 모습을 들
키는 것도 마뜩찮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사코 불
을 끄려는 것이다. 이 간극 어떻게 메울 것인가?
==>조금씩 물러서는 것이 최선이다. 너무 밝아
도, 너무 어두워도 문제가 되는 상황이잖은가. 그
렇다면 은은한 스탠드 불빛 정도로 타협하든지,
22 March 2017 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