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Magazine MAXIM_2017_05_new | Page 123

WHO ’ S THAT GIRL
온 국민이 얼굴은 아는데 누군지는 몰랐습니다 . 이제 그만 정체를 밝혀주시죠 . 남성복 쇼핑몰 이희은닷컴과 여성 이벤트란제리 쇼핑몰 리히를 운영하는 이희은이라고 합니다 . 이렇게 소개할 수 있어서 영광이에요 . SNS에서 살짝 이슈가 되긴 했지만 온 국민이 안다고 하기엔 좀 ... 남성복 쇼핑몰을 이용하시는 분들만 아시는 것 같아요 !
맥심을 들어본 적은 있었나요 ? 우린 그쪽 많이 봤는데 . 많이 봤죠 . 예쁜 사진이 있어 클릭해보면 맥심 화보던데요 ? 출연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 떨리고 , 설레요 . 잘 부탁드립니다 .
제가 가는 온 사이트마다 희은 씨 사진이 있는 광고가 떠요 . 혹시 금수저세요 ? 광고비는 많이 쓰지 않아요 . 지난달엔 구글 광고로 320만 원 , 네이버 광고로 30만 원을 지출했네요 . 그게 마케팅 지출의 전부에요 . 아마 다른 곳은 훨씬 많이 쓸걸요 ? 구글 광고 품질지수를 수년간 연구한 결과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
광고 배너 사진이 굉장히 앳된 모습인데요 . 처음 쇼핑몰을 시작했을 때니까 벌써 5년 전 , 제가 스물네 살 때에요 . 그 사진 배너가 광고 품질지수가 좋아서 아직도 사용해요 . 사실 총 400장이 넘는 사진과 문구를 노출하고 있는데 , 그 사진들만 기억하시나 봐요 . 그런 질문 많이 받거든요 , “ 도대체 언제 찍은 사진을 아직까지 사용하냐 ?”
“ 남자는 멋져요 ” 같은 문구는 본인 솜씨인가요 ? 네 , 모든 마케팅은 직접 하고 있어요 . 업무 중 대부분은 결국 누군가에게 맡겨야 하겠지만 , 마케팅만큼은 제가 끝까지 직접 하고 싶어요 .
남성 쇼핑몰 운영자로서 , 패션 테러리스트에게 주고픈 팁이 있다면 ? 스타일링할 것도 없이 걸치기만 하면 되는 , 우리 쇼핑몰에서 옷을 사세요 .( 웃음 ) 진짜 팁을 드리자면 , 일단 다양한 스타일을 많이 시도하세요 . 늘 입는 대로만 입으면 스타일이 고착되거든요 . 뭐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면 자기만의 스타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 , 테러리스트 행인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
자꾸 본인 사이트 광고하면 광고비 받습니다 ! 그건 그렇고 , 몸매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어요 . 사진 보정 하나도 안 했는데 아무도 안 믿을 것 같아 고민입니다 ...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정말 짜릿하네요 .( 웃음 )
굳이 숨기려고 했다기보다는 차근차근 하나씩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 한 번에 다 공개하면 보시는 분들께서 피로감이 있지 않겠어요 ? 그래서 천천히 보여드린 건데 , 숨겼다고 느낄 수도 있겠네요 .
쇼핑몰 모델을 모집 중이라 들었습니다 . 사장님 클라스가 이 정도인데 왜죠 ? 모델들이 매출 비교당할까 겁나서 도망가겠는데요 . 전문 모델들이 이 질문을 보면 정말 코웃음을 칠 거예요 . 훨씬 더 탁월한 몸매와 재능을 소유한 분들이니까요 . 저는 그냥 일반인 수준에서 조금 봐줄 만한 편이죠 . 전혀 겁 안 낼걸요 . 그런 걸 겁내는 분이라면 굳이 모시고 싶지도 않구요 . 그리고 저는 모델보다는 뒤에서 운영하는 게 적성에 맞아요 . 프론트 맨보다는 프로듀서랄까 ? 모델은 이미 구했어요 . 저랑 완전 다른 타입이에요 . 타투이스트이자 몸매 종결자로 유명한데 , 공개하면 맥심에서도 탐내실 걸요 .
인간 이희은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 본인을 광고한다면 ? 음 , 잘 모르겠어요 . 내세울 만한 부분도 없고 , 오히려 감추면 감출수록 매력적으로 착각될 사람인지라 . 딱히 알리고 싶은 생각도 , 알리고 싶은 부분도 없습니다 . 재미없는 대답 죄송해요 .( 웃음 )
진짜 재미없군요 ! 신비주의가 콘셉트인가요 ... 그럼 즐기는 취미라도 말해주세요 . 최근에는 일에만 매진하고 있어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지 못했어요 . 이것도 특별한 게 없네요 . 음악을 듣는 것 정도 ?
... 알겠습니다 . 아무 말이나 해보세요 . 마케팅 포인트로서 ‘ 이희은 ’ 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특정한 반응을 기대하지만 , 저 자신이 타인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는 고민해본 적도 없고 , 고민하지도 않아요 . 지금 생각나는 건 유머 감각 있는 사람 ? 네 , 유머 감각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
최근 포토그래퍼 로타와 찍은 화보가 논란이 되었습니다 . 그 이후 소신 있는 발언이 더 큰 화제가 되었구요 . 저희도 사실 그것 때문에 당신에게 호기심이 생겼거든요 . 로타 님과 찍은 사진이 논란인지도 몰랐어요 . 처음에는 ‘ 올레이디두잇 ’ 이라는 상품의 이름을 두고 악플이 달렸거든요 . “ 틴토 브라스의 영화제목이다 .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 ” 라고 대응하려고 했는데 , 악플이 끊이지 않는 거예요 . 결국 해당 상품 사진들을 모두 지웠어요 . 그랬더니 이번에는 로타 님과 찍은
사진에 악플이 달리더라구요 . 아마 많은 분이 보셨겠지만 저에게 잘못이 있고 그걸 고쳐야 한다는 식의 글들이 아닌 , 그냥 Hater가 쏟아내는 저주 섞인 비아냥과 조롱 .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요 . 만약 제가 모르고 있던 부분이 있고 , 그래서 알려주고자 했던 거라면 저는 배우고 싶어요 . 그럴 준비도 됐구요 . 그 이후로 소녀 콘셉트나 성 상품화의 폐해 같은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고 공부하고 있어요 . 하지만 앞으로도 상식 수준을 벗어난 악플이 또 달린다면 , 더 강경하게도 말할 거예요 .
저희도 그렇지만 ‘ 섹시 ’ 를 다루다 보면 아직 우리 사회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따릅니다 . ‘ 이희은이 여혐이다 ’ 라는 주장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그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 물론 어떤 식으로든 댈 순 있겠죠 . 저를 여혐이라 여기는 사람에겐 여혐인가보죠 , 뭐 . 그런데 그 주장의 근거가 제가 섹시한 이벤트 란제리를 판매하고 , 노출이 많은 사진을 찍기 때문이라면 더 뭐라 할 말이 없어요 . 이미 여혐이라 못 박은 사람한테 무슨 말을 하겠어요 . 다른 근거로 제가 여혐이라고 주장한다면 들어보고 싶어요 . 제가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기쁘게 받아들이고 개선할 거예요 . 아예 치맥도 곁들여서 토론하면 재미질 테고요 .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 저는 여혐도 남혐도 아니에요 . 그 누구도 혐오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 그 반대죠 . 여자도 사랑하고 남자도 사랑하고 .
자신도 사랑하고 ?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타입이냐고 묻는다면 , 네 . 전 저 자신을 사랑해요 . 제 삶과 제 선택들 , 제 취향들 모두 .
이희은의 발언이 속 시원하다는 지지자도 늘었던데요 . 이분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그렇게 시원했으면 가서 회원가입하고 티셔츠나 좀 사줘 .
소신 있는 모습 , 응원하겠습니다 . 혹시 유명해진 걸 실감하시나요 ? 아니요 , 전혀 못 느껴요 . 유명하지 않으니까요 . ( 웃음 ) SNS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잠깐 이슈의 주인공이었죠 . 또 관련 업계에서 이름을 알린 정도 ?
향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 마케팅 전문가로 성장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 사업체 성장이나 매출증대보다 제가 시도하는 마케팅 전략이나 성과에 굉장히 예민하거든요 . 그 부분은 항상 연구해요 . 따로 구성한 마케팅 전문팀 ( 크루 ) 도 있구요 . 언젠가 신박한 마케팅을 보셨을 때 , “ 이게 이희은이 한 거였어 ?” 할 날이 곧 올 거예요 .( 웃음 )
May 2017 maxim 1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