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Magazine MAXIM_2017_05_new | Page 101

“ Money will follow.
좋아하는 걸 열심히, 제대로 하면 돈은 따라온다.”
다른 데서는 웃통 잘만 까더니 맥심에선 왜 복근 자랑 안 하나. 최근 맹장 수술을 해서 누워있느라 근육이 다 녹았다. 근데 의사 말로는 맹장보다 고혈압으로 죽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 건강 관리를 이렇게 안 했다니!
드레드 머리 냄새날까 봐 가까이 못 가겠다. 자메이카 문화에 심취하기 시작한 20대 초반부터 했다. 그때는 채식만 했다. 레게 음악뿐만 아니라 생활, 문화를 완전히 흡수하려 했었지. 라스타파리 운동 * 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했고. 자를 생각도 안 한 건 아닌데 어느새 트레이드마크가 돼 버려서...
* 1930 년대 자메이카에서 시작된 신흥 종교.
클럽 목격담이 참 많다. 머리가 튀다 보니 다른 연예인처럼 신분도 못 속이고, 여자 꼬시기 힘들겠다. 스토니스컹크 * 시절에는 공연 외에 클럽을 간 적이 없다. 그런데 클럽에서 나를 봤다는 얘기가 자꾸 돌더라. 나중에 나랑 똑같은 머리를 한 사람이 찾아와서 스컬이라고 사칭하고 다녔다고 사죄했다. 여자분들이랑 재미 많이 봤다는데, 미스코리아까지 만났다고 하더라! 그 미스코리아분은 아직까지 자기가 만난 남자가 스컬이라고 믿을 수도 있다. 그거 저 아니에요! 요새는 클럽 자주 간다( 웃음).
* 쿠시와 스컬로 이루어진 힙합 그룹, 2010 년 해체 후 스컬은 사자 레코드를 설립하고 쿠시는 YG 프로듀서로 활동한다.
지금은 스컬 & 하하로 활동하고 있다. 파트너로서 쿠시와 하하의 차이는? 인생의 그림을 그리기 전과 후로 나뉜다. 쿠시와 만났을 때는 서로 배고프고 힘든 시기였다. 사기도 많이 당했고, 그래서 똘똘 뭉쳤다. 하하와 만났을 때는 나이도 꽤 들고 서로 세상 돌아가는 걸 알아서 그림을 그리고 맞춰나갔다.‘ 레게를 하고 싶다’ 와‘ 어떻게 더 레게를 알릴까’ 의 차이로 정리할 수 있겠다.
자메이카에서 30년은 산 거 같은 몰골인데 정작 한국에서 태어나 대학교까지 나왔다. 브라운아이드걸스 미료와 중앙대학교 동문이다. 과도 같다. 동아리에서 랩도 같이 하고, 수업시간에 같이 가사를 쓰기도 했다.
대학교는 후배지만 맥심은 미료가 2011년에 한참 먼저 나왔다. 미료 요새 뭐하나? 서로 바빠서 연락이 잘 안 된다. 그나저나 미료가 이렇게 예뻐질 줄 몰랐다. TV에서 가끔 보는데, 미료야! 너 진짜 예뻐졌더라! 야만!
약간 놀림조 같은데... 야만이 왜 거기서 나오나. 야만은‘ Yeah man’ 의 자메이카식 표현이다. 간단한 인사 같은 거고 어디에나 써도 된다!
국내에 소개된 지 오래됐는데, 아직까지도 레게 하면 노랑, 초록, 빨강의 컬러링이나 드레드 헤어 같은 단편적인 기호만 떠오른다. 힙합처럼 대중적인 문화로 올라서지 못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일단 리스너가 몰라줬다는 식으로 남 탓하고 싶지 않다. 나를 포함한 레게 아티스트들이 왕성한 활동을 못 해서라고 생각한다. 힙합은 언더그라운드에서 똘똘 뭉치고 경쟁하며 파이를 키웠는데 레게는 그걸 못했다. 나만 해도 지난 몇 년 굉장히 게을렀다. 배가 불러서‘ 이 정도면 됐지’ 하는 마음으로 살았다.
올해는 솔로 트랙을 10곡 발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중 독특한 시도 있나? 가령 여자 아이돌과의 콜라보라던지. 원래는 그런 계획이 있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 크게 아프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입원 중에 버킷 리스트를 썼는데 맛있는 것 먹는 것보다, 내 사람 챙기는 것보다, 하고 싶은 음악 건강할 때 많이 하는 게 1순위더라. 그래서 기존 계획을 엎고 상반기까지는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로 결심했다. 사람들이 듣기 좋은 레게에서 내가 하고 싶은 세고 딥한 레게.
2006년부터 이어진 타블로와의 길고 긴 디스전은 대체 언제쯤 끝이 나나? 타블로와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 당시 사정상 디스하게 됐는데, 디스하려면 많이 들어야 하잖아? 그래서 골수팬처럼 많이 들었다. 그런데 듣다 보니 잘하더라( 웃음). 어느새 팬이 됐다. 이제는 음악적 이벤트처럼 여긴다. 편지를 보내고 잊고 있으면 답장이 오는 기분? 처음은 몰라도 지금은 원한 관계 없다. 그래도 편지가 오면 답장을 또 쓰게 되겠지.
근데 말하는 목소리가 참 평범하다. 노래랑 다르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유독 목소리가 굵고 심하게 갈더라. 따라 하다 보니 지금 목소리가 됐다. 물론 레게 장르에는 다양한 음색이 있다. 찾아들으면 더 많은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거다.
김흥국의 레게파티는 어떤가. 너무 앞서가셨다( 웃음). 아주 훌륭한 레게 뮤직이라고 생각한다. 앨범 커버의 라스타 컬러 * 부터 정확하게 레게를 이해하고 계시다. 존경해 마지않는다.
* 자메이카 라스타파리안들의 정신을 상징하는 빨강, 노랑, 초록 세 가지 컬러. 자유와 평등, 평화를 의미한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가식은 집어치우고 솔직하게 평가해라. 레게파티 뮤비에서 흥국이 형님이 인도 옷 입고 춤추는 거 못 봤나. 음... 요즘에는 장르의 벽이 없지 않나? 분명 레게 느낌으로 가실 수도 있으셨을 거다. 어... 하지만 최근의 크로스오버, 장르의 벽이 없어지는 미래를 내다보시고 인도 옷을 입은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너무 앞서갔다고 한 거다. 앨범 제목도 < 레게의 신 >. 이런 자신감, 좋지 않나? 야만!
궁색할 때면 야만이 튀어나오는 거 같다. 크로스 오버하니, 미국은 스눕 독, 드레이크 같은 힙합 아티스트들이 레게 영역으로 넘어오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힙합퍼들이 레게로 넘어오게 된다면 1인자로써 불안하지 않나? 불안하긴. 너무 바라는 바다. 꼭 내가 레게를 대표할 이유도 없고, 누가 잘되는 걸 내 밥그릇 뺏기는 거라 생각하는 건 허접스러운 태도다. 시장이 커지는 게 중요하다.
사실 레게고 뭐고 이게 본론이다. 인터넷에 퍼진 엄상미와의 열애설에 대해 해명해라. 상미랑은 작년부터 알게 됐다. 쓸데없는 얘기 나누고 그런다. 상미가 내가 좋아하는 외모긴 하다( 웃음). 하지만 그냥 캐주얼하게 만나는 친구다. 야만!
또 그놈의 야만으로 퉁칠 생각하지 마라! 야한 농담 가끔 던지면 엄청 질색하고 그런다. 놀리는 재미가 있는 동생이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사귄다든지 그런 게 절대 아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레게로 오세요! 미스맥심과 친하게 지낼 수 있답니다! 힙합은 포화상태, 블루오션 레게! 야만!
레게 영업사원 같다. 사실 힙합과 레게의 매력을 가르는 건 돈이 아닐까 한다. 힙합의 스웩을 동경해서 듣는 어린 친구들이 많으니까. 힙합이 스웩이라면 레게는 겸손한 장르라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힙합도 잘해야 돈이 되는 거다. 어느 분야나 그렇지. 레게도 못하면 돈 못 벌고, 잘하면 돈 번다. 발라드도 그렇잖아?
돈 많이 버나보다. 집도 사고 뭐 그렇지. 지금 돈 자랑하려는 게 아니다. 레게 하면 가난해질 거 같은 선입관이 오해란 거다. 4차원에 빠져있는 사람만 듣는다거나, 휴양할 때나 듣는 이미지도 그렇고. 그런 선입관을 총체적으로 바꿔나가고 싶다. 제일 좋아하는 말이‘ Money will follow’ 다. 뭐든 좋아하는 걸 열심히, 제대로 하면 된다. 그러면 돈은 따라온다!
May 2017 maxim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