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년 12 월 15 일 팀 아트리스는 성북구에 위치한 네팔 대사관을 찾았다. 네팔 대사님은 손수 기사를 쓸 때 도움을 줄 대본과 자료를 주시며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본격적으 로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팀 아트리스와 NLCS Jeju 를 소개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도 네팔을 찾았던 이유, 우리가 머물렀던 가틀랑 마을의 상태와 지진의 여파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Shinoo Kang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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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모금 운동을 통해 4 천만 원을 모은 것부터 지진으로 무너진 가틀랑의 한 학교를 다시 세우려 한다는 것까지 우 리가 그동안 어떠한 것들을 준비하고 또 생각하고 있는지 말씀드렸다. 그러자 대사님은 현재 네팔의 사회적 상황을 설명해 주시며 그로 인해 학교를 세우는데 있을 어려움에 대해 걱정하셨다. 네팔은 현재 사람들에게 실용적인 기술 들이 아닌 아주 기본적인 교육만을 제공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사람들은 직업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인력 이 부족한 상황임을 설명하셨다. 매우 신기하게도 대사님 의 말을 듣다 보니 현재 네팔의 상황은 우리가 소개하려고 한 프로젝트와 깊은 연관성이 있었다.
우리는 비정부 단체인 마운틴 차일드의 도움을 받아 그저 새로운 학교를 지어주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가틀랑 마을 에 있는 모래나 흙을 지질학자들과 같은 전문가들이 분석, 그 것을 이용해 벽돌을 만들고 벽돌을 만드는 법을 마을 사 람들에게 가르쳐 사회에 일자리를 생성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한다 는 계획을 말씀드리니 대사님의 얼굴이 환해지며 고맙다는 말을 전하셨다.
우리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긍정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이는 반면에 대사님은 가틀랑 마을 사람들에게 혹여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까 걱정하시며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 오 로지 사람들에게 돈을 버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 라 네팔의 문화, 사람들과 자신의 것을 나누는 문화를 해치 지 않을 것을 부탁하셨다. 도시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순수 한 마음을 소유한 사람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또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셨다.
인터뷰를 마무리 지으며 우리는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드 렸다. 학교를 다시 짓는데 필요한 자금을 직접 찍은 사진들 을 통해 모을 것이며 사진전, 포토 에세이북등 다양한 활동 을 할 것을 밝히니 대사님은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나 도 와줄 의향이 있다며 응원의 말씀을 전하셨다. 더불어, 네 팔 정부의 신속한 협조를 받을 수 있도록 네팔 대통령이나 장군 또는 장관들을 만나서 힘을 써보겠다는 말도 덧붙이 셨다.
대사님과의 인터뷰를 정리하며 우리는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했다. 몇 주전 네팔에서 느꼈던 그 벅찬 감동과 새로운
형태의 행복, 고마움과 뿌듯함 등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무엇이 깊은 속에서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가끔 아주 못 된 생각을 한다. 어쩌면 지진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은 아닐까. 만약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아름답고 순수한 사람들을 만 나고 지금껏 행복이라 여겨왔던 것들을 다시 정의 하고 또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자극제가 되어 줄 이 기회를 만들 수 있었을까. 지진이라는 큰 비극 이 어쩌면 희망과 사랑을 키우고 있는거일지도 모 른다. 사람과 사람 사이 인연의 끈을 더욱더 소중하 게 여기게 되는 계기가 되고 힘든 상황 속에서 행 복을 배로 느끼며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는 기회를 준 것 일지도 모른다.
네팔 대사님께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는 꼭 좋은 성과를 내 학교를 다시 지을 것이며 네팔을 향한 우리의 마음이 가틀랑 마을 사람들에게 되려 짐 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