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만 약 이
현실이 되는 순간
임주현
흔히 작가나 예술가와 같은 사람들은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한다. 남들과는 다른 생각,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괴짜’ 라고 불리는 자들도 많고 실제로 우리가 잘 아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베토벤도 그 시대의‘ 괴짜’ 로 통했 다고 한다. 그들은 다른 이들은 절대 상상도 하지 못할‘ 만약’ 을 상상하여 자신들의 작품에 녹여들게 하였는데, 그‘ 만약’ 이 너무나 허무맹랑하여 배척당하는 일도 드물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때 당시 사람들이 우습게 여겼던 그들의 상 상은 현재 하나 둘씩 이루어지고 있다.
영국의 소설가 조앤 K. 롤링이 쓴‘ 해리포터’ 는 처음에는 매우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는 평가와 함께 여러 출판사에서 출 판거부를 당했다고 한다. 소설‘ 해리포터’ 는 마법사들이 존재하는 세상이라는 판타지 세계관이었기에 비현실적인 것은 당연했지만 사람들은 낯설다는 이유로 그녀의 상상을 배척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해리포터’ 를 책, 영화 등의 매체로 접 하지 않은 사람이 없으며 심지어는 그녀의 상상이 현실로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2006 년, 영국의 존 펜드리 교수의 투명망토의 재료가 되는‘ 메타물질’ 논문을 게재한 게 계기가 되어‘ 해리포터’ 의 주인공인 해리가 입었던 보이지 않는 투명망토를 재현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미국과 영국의 연구원들이 공동 연구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메타물 질의 등장한지 9 년째인 2015 년,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와 UC 버클리 공동 연구진은 수 나노미터 두께 가느다 란 투명망토를 활용해 입체 형태 물체를 눈에서 사라지게 하는데 성공했다. 롤링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였던 투명망토 의 현실화가 눈앞에 가까워진 것이다! 물론 그것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과 가격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연구원들은 곧 그것을 보완할만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1990 년에 개봉된 영화‘ 토탈 리콜’ 도 현재‘ 해리포터’ 와 같이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진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영화 속에 서는 주인공이 로봇에게 행선지를 말하면,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로봇이 운전하는 장면이 나온다. 개봉 당시 이 장면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그야말로 허무맹랑한 이야기였지만 현재는 우리에게 무인자동차라는 개념이 그리 낯설지 않다. 사실 무인자동차는 투명망토보다는 훨씬 개발되어 있는 상태이다. 독일에서는 정부에서 무인자동차 사고 관련 법규를 제정하고, 고속도로 시험운행 등 무인자동차 대중화를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참일 뿐 더러 일본에는 모터쇼 에 무인자동차가 공개되었다. 또한 구글은 2017 년까지 무인자동차를 상업적으로 이용가능하게 만든다는 계획을 내놓 고 있고 애플은 물론 벤츠, 도요타 등 전통적 자동차 제조회사들도 무인자동차를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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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은 현재 이룰 수 없는 만약을 이야기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기발하다는 소리보다는 비웃음을 들을 수도 있을 것 이다. 어떤 짓궂은 사람들은 괴짜라고 칭하며 삿대질을 하며 웃음을 터트릴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미래에는 우리가 영원히 살 수 있는 몸을 가지게 된다든가, 지구가 질리면 화성으로 이사를 가게 될 정도로 과학기술이 발 전할 수도 있다. 또는 미래엔 지구가 종말의 위기를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만큼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의‘ 만약’ 이 아무리 많은 이들에게 외면을 당한다하더라도 주눅 들지 마라. 기필코 언젠가는 당신의‘ 만약’ 이 빛을 발 할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