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6, 23 - Page 39

건강
2023 년 5 월 26 일 - 2023 년 6 월 1 일 D-7

지긋지긋한 만성통증 , 새 치료법 나올까 ?

만성통증의 생체지표가 될 것으로 보이는 뇌 신호가 발견 돼 만성통증 치료법 개발에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 오고 있다 . 22 일 ( 현지시간 ) 《네이처 신경과학》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 헬스 데이 ’ 와 영국의 가디언이 보도한 내용이다 . 만성 통증이라는 ‘ 조용한 전염병 ’ 은 영국에서만 약 2800 만 명의 성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이는 인구의 약 44 % 가 약물과 치료에도 불구하고 최소 3 개월 동안 통증을 경험 한 적이 있음을 뜻한다 . 만성 통증의 원인은 관절염 , 암 , 디 스크 , 당뇨병 , 뇌졸중 , 자궁내막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
만성통증에 대한 효과적 치료법이 없다 보니 마약성 진통 제 처방만 증가하고 있다 .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통증 환자를 다루는 방식을 완전히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 이런 상황에서 만성통증의 뇌 활동이 처음으로 해독된 것이다 . 또 이미 파킨슨병과 우울증 치료에 적용되고 있는 뇌심부자극 술 ( DBS ) 을 적용해 관련 신호를 차단할 경우 만성통증에도 치료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의 프라사드 쉬르 발카르 교수 ( 신경과 ) 가 이끄는 연구진은 뇌졸중 또는 사지 상실 후 난치성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4 명의 환자의 뇌에 전
극을 이식했다 . 이 장치를 통해 환자들은 원격 핸드셋의 버 튼을 눌러 전대상피질 ( ACC ) 과 안와전두피질 ( OFC ) 의 두 뇌 영역의 활동을 기록할 수 있었다 . 두 영역을 택한 것은 이 전 연구에서 단기 통증에 대한 뇌반응을 조사했을 때 두 영 역에 불이 들어온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 연구진은 지원자들에게 하루에 여러 차례 자신이 경험하는 통증의 강도와 유형에 대한 간단한 설문조사에 응답하도록 했다 . 또 설문조사가 끝나면 약 30 초 동안 뇌 활동을 기록하 는 원격 제어 장치를 클릭해 스스로 보고한 통증과 비교할 수 있는 사진기록을 남기도록 했다 . 그 결과 연구진은 급성통증은 감정을 처리하는 ACC 에서 처리되는 반면 만성통증은 OFC 에서 처리되는 경향이 있음 을 발견했다 , OFC 는 의사결정 , 감정 및 보상과 관련된 영역 으로 통증 의학에선 거의 연구되지 않은 영역이다 .
연구진은 OFC 의 활동을 통해 환자가 스스로 보고한 만성 통증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 쉬르발카 르 교수는 “ 우리는 환자가 개를 산책시킬 때 , 환자가 집에 있 을 때 , 아침에 일어났을 때처럼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만성 통증을 성공적으로 추적하고 실제로 성공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 면서 “ 우리는 실제로 만성통증에 대 한 객관적인 생체지표를 개발했다 ” 고 말했다 .
연구진은 또한 참가자의 신체 부위에 열을 가해 단기 ( 급 성 ) 통증에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추적했다 . 4 명의 환자 중 2 명은 뇌 활동으로 통증 반응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ACC 는 급성 통증 관리에 가장 많이 관여하는 영역으로 나타났 다 . 이 발견은 일상적인 진통제가 발가락이 찌르는 급성 통 증보다 만성 통증에 덜 효과적인 이유를 적어도 부분적으로 는 설명해줄 수 있다 .
쉬르발카르 교수는 “ 이번 연구는 만성통증이 급성통증보 다 오래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 며 “ 실제로 는 다른 회로와 근본적으로 다른 상호 작용 ” 이라고 설명했 다 . 그는 “ 우리가 이것을 더 잘 이해하면 실제로 이 정보를 사용하여 가장 심각한 형태의 통증에 대한 개인화 된 뇌 자 극 요법을 개발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 고 말했다 .
연구진이 이식한 전극을 이용해 뇌의 깊숙한 곳 ( 뇌 심부 ) 에 자극을 전달하는 DBS ( Deep Brain Stimulation ) 적용 이 가능하다 . 따라서 만성통증이 예상될 경우 해당 통증 신 호를 방해하는 전기 펄스를 방출하는 방식의 치료법 개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 쉬르발카르 교수는 이를 만성통증을 차 단하기 위한 뇌를 위한 ‘ 페이스 메이커 ’ 개발을 위한 새로운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

완경 후 열감 심하면 대사증후군 위험 ↑

완경 ( 폐경 ) 후 심한 열감 ( 안면홍조 ) 을 경 험하는 여성일수록 대사증후군과 고혈압 위 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이번 연구 결과는 심한 열감 증상이 있는 여성에 대해 완경기의 호르몬 대체 요법 사용의 중 요성을 시사한다 .
그리스 아테네대 연구진은 최근 완경기를 겪은 40 ~ 65 세의 건강한 여성 825 명을 대상 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 연구진은 증상의 심 각 정도와 나이에 따라 그룹을 나누고 , 2006 년에서 2021 년까지 최대 15 년 동안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 . 그 결과 , 중간 정도에서 심한 열감 증상을 경험한 여성들은 고혈압 및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또한 심한 열감 증상이 있는 여성들은 열감 증상 이 없었거나 가벼웠던 여성들에 비해 고혈 압이나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은 시점이 더
빨랐다 .
연구 주 저자인 엘레나 아르메니 박사는 “ 이번 연구 결과는 완경 직후 시행되어야 하 는 호르몬 대체 요법 사용과 같은 심혈관 예 방 전략의 역할을 재강조한다 ” 고 말했다 . 하 지만 “ 이번 연구는 완경 후 증상이 심한 여 성들에게 심혈관 위험 요인이 더 많다는 것 을 보여주지만 이들의 심장병 , 제 2 형당뇨 병 , 뇌졸중 위험이 더 높은지는 분명하지 않 다 ” 고 덧붙였다 .
대사증후군은 세 가지 이상의 질환이 함께 발생하는 상태로 심장병 , 뇌졸중 , 제 2 형당 뇨병 위험을 높인다 . 여기에는 고혈압 , 고 혈당 , 허리 주변에 과도한 체지방 및 비정상 적인 콜레스테롤 수치 또는 중성지방 수치 가 포함된다 . 완경기 이후 여성들의 대사증 후군과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은 높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