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6 진품시대
주인보다 가발에 대해 더 많이 아는 손님
요
즘 사람들은 장난스럽게 유튜브를 “유튜브 대학"이라 부른다. 요즘 소비자는 신테틱 가발까지 염색해서 사용하고 있다. 헤어를
종합대학을 능가할 만큼 배울 것이 많은 곳이라서 그렇다. 롤 러 에 말 아 뜨 거 운 물 로 자 신 이 원 하 는 컬 도 만 든 다. 뷰 티
미용을 주제로 한 내용이 특히 그렇다. 화 장하 는 방법, 위빙이나 서플라 이에 서 판매하 는 가 발은 아무런 변형 없이 있는 그대로
브래이딩 하는 방법, 가발 개조하는 방법 등 시청자 수를 늘리기 위해 착용해도 충분한데도 무엇인가 새로운 기술이나 기교를 더하고 싶어
서로 앞다퉈 고급정보를 공개하면서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한다. 일반인 중에서도 이렇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발을 응용해
교육의 장으 로 활용되고 있어서다. 문제 는 고급 정 보 가 대중 에 사 용하 는 사람들이 가발 전문 컨설턴트 로 활동하고 있고, 유료
노출되면서 정작 전문가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 는 뷰티 서플라이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가발에 대한 응용범위는 매일같이 발전하고
종사자들이 오히려 멍청해 보이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있다.
어느 손님이 뷰티 서플라이를 방문해 점원에게 물었다. “가발에 그런 소비자들 눈에 비친 뷰티 서플라이 가발 섹션의 직원이나
사용할 스판덱스 혹은 고무줄 있나요?” 신축성 있는 천을 일컫는 주인은 무성의하거나 비전문적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열심히 일하고
스판덱스와 가발과는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고무줄을 찾는 손님을 욕까지 듣게 되는 기형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는 점원의 표정을 보면서 손님은 다소 한심 뷰 티 서 플 라 이 가 발 섹 션 에 서 일 하 려면 손 님 들처 럼 ‘ 유 튜 브
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 “아~ 됐어요 됐어"라며 급한 걸음으로 대학 ’에 서 열 심히 청 강 하 든지 아 니면 전 문 가 발 교육 을 받 아
가게를 빠져나갔다. 소비자 들의 기대치 이상의 지 식을 입증해 보여야 진품 가 발을
판매하는 가게로서의 이미지를 고수할 수 있게 된 기이한 상황이다.
이 손님은 유튜브에서 가발을 꽉 조여주는 기술을 배우고 이것을
실제로 활용해 보고 싶은 욕심으로 퇴근길에 뷰티 서플라이에 들른 공산품 소비제품은 그저 제품일 뿐이다. 그중 무엇을 진품이라
것인데, 자신이 무 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눈치채지 못해 하 는 하고 무엇을 모조품 혹은 가짜라 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소비자는
점원을 보고 실망을 금치 못한 실제 상황이다. 익명의 이 손님은, 진품과 가짜제품으로 구분하려 한다. 그리고 진품에 대한 정의도
“어떻게 자기들이 파는 제품도 모르면서 장사를 하고 있는지 정말 천차 만별해 서 모두 다 맞추기도 어렵다. 소비자 성향은 그렇게
화가 난다"며 화 를 감추지 못했다. “그건 유튜브에서 일반인들이 급변하고 있고, 가격만 싸다고 잘 팔리거나 제품의 선택폭이 넓다고
가공해낸 새로운 응용기술이고 뷰티 서플라이 영역이 아니라서 모르 잘 팔리는 어제와 오늘의 모습이 꼭 내일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도
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해 주었지만 한심하다는 표정은 바뀌지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소비자들의 눈은 높아지고 있고, 가발
않았다. 제품에 대한 지식도 전문가 수준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소비자를 감동하게 할 만큼 더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는 가게가 진품
가게로 뽑히게 될 텐데 갈 길이 멀다.
진행 장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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