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스토어 vs . 소형 스토어
코스모비즈는 피콕 헤어사 라성원 사장의 재고관리에 대한 냉철한 기사를 3개로 나누어 기획기사로 실었다 . 지금까지 발행된 어떤 기사보다 냉철한 시각의 재고관리에 대한 진솔한 전문가의 식견이 독자들에게 좀 더 쉽게 이해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 기획의 전체적인 메시지는 선택과 집중에 무게가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 동시에 온라인 판매와 소셜 미디어가 시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에 뷰티 스토어는 각자의 위치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 것인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편집실이 바라본 대형 스토어와 소형 스토어의 재고 관리 포인트를 정리해 보았다 .
대형 스토어 방식과 소형 스토어 방식 중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20년 전의 일이다 . 지금은 이미 결론이 나와 있는 상태다 .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는 소비자들의 관심은 천방지축이다 . 누군가 관심을 끌어모을 스타일을 소개하면 한꺼번에 소비자들이 몰려가는 현상을 보인다 . 그나마 그것도 잠시다 . 곧이어 새로운 블로거가 또 다른 스타일의 제품을 소개하면 소비자들은 또다시 그 제품을 찾아 나서기 때문에 뷰티서플라이는 블로거들이 매일같이 올리는 수백 건의 포스팅이 만들어내는 소음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이다 .
소셜 미디어에 소개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단골 스토어에서 번번이 찾는 헤어가 없는 경험을 하게 된다 . 결국 대형 뷰티서플라이에서 찾는 스타일의 헤어를 살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는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대형 스토어에 먼저 방문하는 새로운 습관을 지닐 수밖에 없다 . 이런 이유로 대형 스토어에 더 많은 소비자가 몰려들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
그렇다고 소형 스토어가 손님을 모두 놓쳐 망할 위기에 처하는 것만도 아니다 . 기획 1 , 2 , 3에서 말했듯이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높이면 소비자들이 찾는 제품이 아닌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원초적인 갈증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며 , 불과 몇 가지 제품만으로도 평소보다 많은 매출을 올릴 수도 있게 된다 . 여기에서 결정적인 포인트는 소비자들이 정확히 어떤 형태와 조건의 헤어 제품에 갈증 내고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면 가능하다는 말이다 . 다시 말해 소비자가 원하는 텍스쳐의 헤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갖춰야 한다는 것이고 , 제품을 단순히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염색에 대한 방법을 상담해 주거나 염색 서비스 자체를 제공해 줄 만큼의 소통능력과 기술을 갖추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 문제는 아무나 그런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다 .
그렇다고 소형 스토어가 좌절할 필요도 없다 . 소셜 미디어가 현재로서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무한정 늘어나는 블로거와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포스팅 내용이 정보의 홍수를 이루기 시작했고 , 대형 스토어 매장이라도 다 채울 수 없을 만큼 많은 제품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면서 대형 스토어들도 한계 포인트를 경험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 다시 말해 인터넷이라는 무한한 쇼핑 공간은 아무리 큰 대형 스토어라 해도 대적할 수 없는 한계 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는 말이다 .
대형 스토어로서는 재고량 부담을 최소화로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 . 팔다 남은 재고품이 누적되면 매장은 점차 재고품 전시장으로 변할 것이고 , 결국 임대료와 관리비 부담이라는 부메랑을 맞을 수밖에 없다 . 또 다른 단점은 소비자 상담이 수월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 직원 한 명이 커버해야 하는 면적이 넓을수록 소비자의 쇼핑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고 , 간단한 질문 하나 하려고 해도 두리번거리면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되면서 발길이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 .
소형 스토어가 정체성을 분명히 하지 못한다면 치명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 . 가게 규모가 작을수록 대형 스토어에서 살 수 없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잘 팔리는 최신 제품만으로 매장을 꽉 채우는 방법인데 협동조합이 대규모로 커졌을 때나 가능한 일이라서 네이버 뷰티 조합이 급속도로 커지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다 . 소형 스토어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형 스토어의 장점은 가능한 피하고 대형 스토어의 약점은 최대한 증폭시킬 필요도 있다 . 대형 스토어의 약점이 쇼핑에 걸리는 시간이라면 소형 스토어는 쇼핑에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데 주력하면 된다 . 대형 스토어의 약점이 면적당 적은 직원 숫자라면 소형 스토어는 작은 공간에서도 충분한 인력을 확보해 1대 1 서비스를 제공해 보는 것도 전략이다 .
스토어의 크기가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 . 크면 커서 어려운 점도 많고 , 작으면 작아서 힘든 점도 많다 . 각자 스토어의 크기에 따라 강점을 더 살리고 약점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 스마트폰이 시대를 바꾸었듯이 스토어 경영도 스마트한 전략으로 세상을 또 한 번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
글 코스모비즈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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