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
트렌드를 읽어야 산다
케미컬 시장 전망
정
말 세상이 빨리도 바뀌고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
듯, 작년 한 해 참 많은 것이 변하는 것을 우리는 목격
했다. 우리 모두는 그 변화의 한 가운데에 서서 미처 정신을
차리지도 못한 채, 휩쓸리듯 그렇게 2017년을 보낸 것은 아
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정치적 변화, 과학 기술의 변화, 가치
관의 변화 등 외부의 달라짐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후
회하기도 하고 또 도태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남
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새롭게 맞이하는 2018년의 자세
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지난 2017년에 많은 뷰티스토어들은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다양한 요인과 경쟁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고 급격한
그래프의 하락을 눈으로 목격한 한 해이다. 하지만 솔직히
내 가게의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전체적으로 모두 힘들었던
것은 아니다. 공격적으로 장사를 하고 트렌디하게 내 비즈
니스를 바꿔나가면서 정보 수집에 열중했던 누군가는 또다
른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한 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
서 2017년 우리는 새로운 트렌드를 읽어내는 눈과 소비자
들과 활발히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귀와 적절한 타이밍
에 치고 빠질 수 있는 기민한 판단력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
을 배울 수 있는 한 해이기도 하였다.
새로 쓰여질 2018년, 가게의 OTC제품 선반은 어떤 제품들
로 채워야하며 어떻게 제품들을 팔아야 하는 것일까. 사실,
이러한 고민 자체가 매우 낯설다. 그동안 도매업체가 제시
해주는 제품을 사다 진열만 해도 되었던 장사에 익숙한 뷰
티스토어가 이제는 직접 좋은 물건을 찾아야 하고 또 요구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구매 결정력을 갖
게 되는 것이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현명한 시
야도 견지해야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순식간에 트렌드가 바뀌는 현재의 상황에서 보면
현명한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유행이라고 해서 아무 물건
이나 갖다 놓을 수는 없지 않은가. 사실 요즘처럼 트렌드의
힘이 클 때에는 제조회사도, 도매업체도, 소매업체도 정확
한 판단과 예측을 내리기 쉽지 않다. 그동안 한 가지 제품
군만 만들던 회사도 생존을 위해 계속 다양한 물건을 만들
어내고 있지만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데 있어서는 계속적인
한계를 경험하고 있다. 회사가 제품군을 확장시키면 시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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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S M O B I Z B E A U T Y S T O R E
록 도매업체와 소매점의 부담은 더해진다. 뷰티 산업 전체
가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데 어떻게 이 톱니
바퀴 속으로 잘 끼워 넣는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작년 와일드 그로우 제품이 인기를 끌었었다. 그 인기가 입
소문을 타고 퍼져나가서 여기저기서 제품을 찾는 사람들
은 늘어났지만 공급이 제한적이다 보니까 제품에 대한 붐
이 더 커지고 소비자들의 욕구가 더 강해진 적이 있다. 마치
한국의 ‘허니버터칩’ 열풍처럼 제한적 제품 공급이 더 큰 마
케팅 결과를 가져온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와일드
그로우의 제조회사가 작은 회사이다 보니까 이 상황을 기
회로 살리지 못하였다. 제품 공급에만 급급한 나머지 막상
안정적으로 제품이 공급되고 나니까 판매 자체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였고 하나의 이벤트로 끝나버린 경우가 있었
다. 반대로 선데일 브랜드처럼 충분한 자금력과 다양한 마
케팅 능력을 발휘해서 꾸준히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사례
도 있다. 작년에도 시아 모이스처의 다양한 제품들이 고객
의 사랑을 받았다.
따라서 기민하게 트렌드를 읽고 중요한 순간에 그 제품
을 구비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동시에 꾸준히
잘 나가는 제품과 브랜드에 대해서도 시선을 놓아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