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Biz Beauty Store 2018 April | Page 42

Cosmetic K-Beauty의 가능성과 도전 백인 청소년들이 한국 노래를 즐겨 듣고 부를 것이라는 사실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 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상상조차 어려웠던 일이 지금 우 리 눈앞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아모레 태평양이 미 국에 진출하려 했던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미 70년대부터 미국시장을 노크해 왔지만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일본 대표 화장품 브랜드로 꼽히는 시세이도 역시 대형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 입점하기까지 무려 반 세기를 기다려야 했으니 미국 뷰티 시장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알 수 있다. 그렇게 높은 벽을 최근 아모레 퍼시픽 마몽드를 Ulta 의 선반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마몽드 뿐 아니다. Ulta 온라인 스토어에는 무려 300여 가지의 K-Beauty 제품 이 올라와 있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Ulta는 아예 Korean 스킨 케어라는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판촉 을 벌이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을 맞춰 2018년에는 화장품 회사뿐 아 니라 유수의 유명 제약회사까지 스킨 케어 제품을 들고 미국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분명 K-Beauty가 미국 시장을 강타할 것이라는 점은 사실로 보인다. 그렇다고 모두 탄탄대로를 따라 편안하게 시장 에 안착할 것 같지는 않다. 우선 가격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부터 극복해야 한다. 한국 소비자들은 “싸면 효능이 떨어진다"는 원초적 믿 음을 갖고 있다. 싼값에 전시한 제품이 팔리지 않아 끝 에 “0”을 하나 더 붙였더니 팔리더라는 기이한 사실도 확인된 바 있다. 그렇다 보니 거의 모든 사치품의 국내 가격이 높게 설정되고 말았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가격 으로 미국시장에 들어오면 미국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 아드릴지에 대한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 둘째로는 어떻게 미국 소비자들에게 제품 사용 방법을 가르켜 줄 것인가의 문제도 큰 도전이다. K-Beauty는 주로 스킨 케어 제품이 대표상품들인데, 한국에서 유행하는 스킨 42 C O S M O B I Z B E A U T Y S T O R E 제품이 피부 표면의 각질을 강력하게 제거하면서 효과 를 빠르게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제품을 한 번 사용하고 피부 세포가 다시 각질로 변하는 기간을 잘 맞추어 다시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데 미국 소비자들이 한국 소비자들만큼 피부 구조나 제품의 위험성을 충분 히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가 남게 된다. 자칫, 제품을 잘못 사용하여 피부 손상을 문제 삼을 위 험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셋째는, 미국 소비자를 얼마나 정확하게 타깃 해서 잡을 수 있을 것인가의 도전이다. K-Beauty 제품은 주로 지 성 피부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만들어졌을 텐데 건성 피 부를 가진 백인 소비자들에게 어떤 부작용으로 나타날 것인가의 문제. 화장품의 폭발적 인기는 사실 흑인 소비 자들 사이에서 만들어지고 흑인 소비자 주도로 발전해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 흑인 소비자들에게 어떤 형태의 스킨 케어 제품을 제공해야 반응할 것인지 를 파악하는 일도 큰 도전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K-Beauty의 중 심은 색조화장품 인데 반해 한국 회사들이 생각하는 미 국 소비시장은 스킨케어라는 서로 다른 기대와 공급의 격차를 줄이는 일도 도전이다. 색조 화장품은 대량생산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비교 적 적은 편이다. 그런데도 한국화장품, 콜마 등 OEM 생 산업체가 요구하는 생산단가가 높다 보니 자연히 중국 으로 자리를 옮긴 한국인 소유의 중국공장이나 그런 한 국인에게 기술을 배운 중국인 소유의 공장에서 색조화 장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경향이 늘어가면서 K-Beauty 의 확장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K-Beauty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 뷰티산업을 리드하고 있는 흑인 소비자들을 겨냥 한 제품을 좀 더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