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서플라이를 찾는 발길이 뜸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이 온전히 시장에서 사라진
것도 아니다. 뷰티서플라이가 바뀐 만큼 기존에 사용되던
미용사 전용 제품이 바뀐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알고
보면 미용사 전용 상품은 판매량, 소모량이 달라졌을 뿐 20
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바뀐 것은 없다.
뷰티서플라이 스토어가 미용사 전용 제품을 포기한 덕분에
미용사 전용 스토어는 잠시 호기를 맞기도 했지만, 인터넷
판매가 늘어나면서 그마저도 시들해진 상황이다. 배달
서비스를 늘리면서 미용실의 편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당일 배달이라는 장점 이외에는 저렴한 우편요금에까지
밀리고 있다.
미용사 전용 제품도 온라인 스토어에서 자유롭게 팔리면서
이제는 미용사 자격증이 없이도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다. 결국, 뷰티서플라이 채널을 거부하고 미용실 전용
뷰티서플라이에 독점권을 줬던 유명 브랜드 제품도 온라인
가격경쟁의 제물이 되어 버렸고, 브랜드 가치만 떨어지고
말았다.
제품 들고 가는 손님들
미용사 전용 제품의 위력이 상실하면서 새로운 미용실
문화도 생겨났다. 스타일 서비스를 받으러 미용실을 찾는
고객이 자신의 헤어에 사용할 미용재료를 직접 사서 가는
문화다. 내추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소비자마다 선호하는
제품이 뚜렷해 지면서 이제는 미용사들이 사용할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선호하는 제품을 직접 가지고
와서 서비스를 받는 다소 특이한 문화다. 네일살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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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S M O B I Z B E A U T Y S T O R E
방문하는 손님이 위생문제를 피하려고 네일 도구를 직접
들고 가는 문화가 이제는 미용실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경제 전문인들은 현대인들은 대량생산 된 제품보다 개인
맞춤형 제품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오래 전부터 예측해
왔다. 뷰티산업 관계자들은 “미용재료 만큼은 그런 소비
추세와는 달리 대량 생산된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
이라고 자신했지만 그런 기대가 무너지면서 방향을 잃은
모습이다. 소비자들은 Youtube에 매일 수백, 수천 건씩
올라오는 동영상 블로그에서 가장 자신의 헤어와 비슷한
블로거의 코치를 받고 있다. 미용사의 관점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의 관점에서 제품의 사용방법을 배우고 제품에
대한 평가를 받기 때문에 상업적 목적이 분명한 미용사나
뷰티서플라이 보다 더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수를 헤아리기 조차 어려운 많은 브랜드가 출시되어
소수 소비자 그룹 내에서 사용되는 것이고, 이런 제품을
미용실로 가져가 서비스를 받고 있다.
결국, 미용사는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도
있고, 그런 제품들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골라
다른 손님에게 추천해 주는 중간자 역할도 하고 있다.
가해자에서 수호자로의 변신
뷰티서플라이 스토어가 릴렉서나 전문 스타일링 제품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면서 미용사들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나이 든 미용사들은 아직도 그때의
감정을 잊지 못하고 뷰티서플라이를 원망하고 있다.
미용사들은 자연스럽게 뷰티서플라이에서 판매되지
않는 제품으로 몰려갔다. Mizani, Dudley, KaraK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