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Biz Beauty Store 2017 September | Página 18

장을 거부했기 때문이고 그런 과정에서 박 부사장은 주 최측 책임자 중 한 사람인 이석찬 부회장의 멱살을 잡 았다 . 이것도 확인한 팩트다 .
위의 팩트만 보면 에빈이 왜 억울한 피해자라고 주장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 예빈 측이 억울하다고 주장하 는 점은 그 이전의 정황 때문이다 . 그렇다면 그 이전의 정황에 대한 팩트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 에빈 뉴욕은 NFBS 트레이드 쇼에 참여할 의사를 오래 전에 NFBS 측에 전했다고 말한다 . 그리고 입구 쪽 좋은 자리를 요 청했다 . 주최측은 기존에 참여했던 타 기업들과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답을 주지 못했다 . 하지만 에빈 측의 주장은 다르다 . 누구나 먼저 부스 위치를 선 점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 그런 주장이 관철되지 않 아 쇼 참가를 취소하게 되었고 대신 새로 이사한 사옥으 로 바이어들을 초대했다는 주장이다 . 에빈이 오해할 수 있는 사실은 부스의 위치가 신청자 우선 순으로만 결정 되는 것이 아니라 품목별로 참가업체 수에 따라 유동적 으로 변할 수 있는 주관적인 문제라는 점이다 . 이미 오 래 전부터 매년 쇼에 참여했던 회사에게 상식적 수준에 서 우선권이 주어지는 것은 어느 트레이드 쇼나 마찬가 지다 . 어린아이처럼 무조건 보챈다고 바뀌거나 정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 에빈은 이에 대해 , “( NFBS ) 조원 형 부회장의 2년에 걸친 부당하고 편파적 대우로 인해 참가하지 않은 것 ” 이라고 해명했다 . 이런 주장도 어린 아이의 보챔과 같다 . 조원형 씨는 총연합회 여러 부회장 중 한 사람이고 그 위로도 총연합회장 , 수석 부회장 , 이 사장 , 행사준비위원장 등 많은 책임자가 행사를 준비하 고 있었으니 말이다 .
에빈은 해명서에서 다른 헤어회사들에 비해 자신들은 “ 을 ” 이라 자칭하고 있다 . 소매업자 측에서 보면 도매업 체들 사이에 갑과 을은 존재하지 않는다 . 큰 회사와 작 은 회사의 차이일 뿐 . 에빈 뉴욕의 주장이 어린아이와 같다고 지적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팩트 때문이다 . 에 빈이 금수저를 쥐고 태어나지 않은 이상 다른 모든 도 매업체가 그랬듯 스스로 노력해서 존경과 사랑을 받아 야 하는 일이다 . 심한 자신감은 자칫 오만한 모습으로 비치는 경우도 있고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거나 가해자 와 피해자를 뒤바꿔 정말 억울한 사람이 나오기도 한다 .
제임스 박 부사장은 편지에서 , “ 나이도 이제 중년의 위 치에 있고 회사를 공식적으로 대표할 만한 위치 ” 에 있 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 “ 저는 이런 심각한 인격 모독에 참지 못하고 그들과 같이 감정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 게 되었던 것 ” 이라고 해명했다 . 자신이 40대 중년의 인 격체라면 스무 살가량 많은 소매업 대표자는 인간도 아 니라는 말인가 ? 엄청난 오해다 . 소매점 주인의 불쾌한
말투가 참지 못할 인격 모독이었다면 , 한참 어린 사람에 게 멱살까지 잡힌 소매점 대표가 받은 모욕은 무엇이라 해야 할까 ? 폭력을 행사하고 합의금까지 빼앗겠다는 조 폭들이나 쓰는 억지로 비칠 수 있다 .
임종표 NFBS 총회장은 예빈측이 발송한 공문에 대해 , “( 쇼에 불참하고 , 회사로 소매점을 초대한 행위는 ) 다소 불쾌한 일이지만 신생 회사의 일탈 행위로 간주하고 크 게 문제 삼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 고 말하면서 , “ 어떤 상 황에서도 도매업체를 대표하는 분이 총연합회에서 봉 사하고 계신 분의 멱살까지 잡는 행동은 도를 넘은 행 위 ” 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 NFBS 트레이드 쇼를 총지휘 한 홍병길 행사준비위원장도 “ 사과의 뜻을 표해도 부족 한 상황에서 오히려 소매점을 욕보이려는 에빈 경영인 형제의 사고를 이해할 수가 없다 ” 며 말을 아꼈다 .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말 한마디가 회사를 망하게 할 수도 있다 . 미주 한인 뷰티 업계는 금수저 들고 개척한 산업이 아니다 . 땀과 노력 , 그리고 겸손과 아량으로 만들어진 강한 자존심의 결정 체다 . 강도의 총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 10대 여자아 이한테 뺨 맞고 되려 손가락질까지 당하면서 지켜 온 자 존심이다 . 일개 작은 도매업체 부사장이 잡을 수 있는 멱살이 아니다 . < 장현석 기자 >
관련 < 사설 > 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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