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겁 없이 모험을 즐기던 어른병 환자였던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다가온 것은 ‘가
족’이라는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가 아니었나 싶어. 내가 지금까지 말한 사실들에서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는건 ‘어른, 아무나 하는 거 아니구나,’ 일거야. 솔직히 생각해봐. 어른이 되면 그때부터
정말 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하는데 쉽게 될 리는 없지. 우리는 어른병을 앓으
면서, 어른 흉내를 내면서, 자연스럽게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무의식적으로 가지게 된
다는거야. 왜냐면 너는 인정하지 않을지 몰라도 아직 ‘어른’이라는 그 두 글자가 너무 크게만 느
껴지고 확실히 ‘어른’이라는게 아직 우리는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임에 분명할테니까. 하
지만 내가 앞서 언급한 가족을 생각해봐. 벌써 어른병을 다 겪은 진짜 어른들이잖아. 어른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