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프랑
켄슈타
인> 리
뷰
지난 5월 17일, 이른 오후 관객들로 붐비는 충무아트홀에서 새로운 한국창작뮤
지컬 <프랑켄슈타인>을 관람했다. 영국의 천재작가 메리 셸리의 소설을 바탕으
로 한 이 뮤지컬은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유럽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연출
과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 박은태, 한지상 등 한국 뮤지컬계의 스타들로 2014
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단순히 메리 셸리의 소설을 무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재해석하고 재구성함으로써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한
국뮤지컬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은 것이다.
줄거리
천재였던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흑사병으로 잃게 되는데, 어
린 아이의 순수한 마음으로 어머니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어머니
의 시체를 남몰래 가져와 생명을 불어넣으려는 어린 빅터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빅터가 어른이 되면서 점점 ‘순수한 마음’은 ‘집착’에 가까워
지게 된다. 자신의 좋은 친구이자 실험 조력자인 앙리가 자신을 대신하여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함에도 빅터의 마음 한 구석에는 자신의 실험에 대한 이기적인 생
각이 남아있다. 앙리를 잃은 슬픔과 실험에 대한 집착 때문에 결국 그는 해서는
안 될 일을 한다. 앙리의 머리를 사용하여 생명 창조, 즉 ‘괴물’을 만들어버리
고 만다. 빅터는 곧바로 자신의 자식과도 같은 ‘괴물’을 죽이려 하며 ‘괴물’
이 도망치자 두려움 속에서 살게 된다. 그리고 몇 년 후 ‘괴물’의 복수로 인해
자신의 누나가 죽게 되자, ‘앙리’와 동일한 방법으로 자신의 누나를 다시 살리
려는 연약한 모습을 보인다.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