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어른이란 상상 속의 동물마냥 멀고 기이하다. 어른이란 어떻게 생겨먹
은 걸까. 우리에서 무엇을 더하거나 빼야 어른이 되는 것일까. 공모전을 통해 얻은
답은 다양했다.
청소년
청소년
청소년
청소년
청소년
+ 델솔 = 어른
+ 립스틱= 어른
– 꿈 = 어른
– 설탕 500g= 어른
– 각시나방= 어른
더듬거리는 글로 손끝의 색깔로 우리는 우리의 공식을 쓰고 또 그 공식을 산다. 온
갖 문장들이 결국에는 마침표로 끝나는 것처럼 우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어른이
된다. 열아홉,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의 성년. 언젠가는 세상은 어른용으로 만들어
졌고 그래서 나는 너무 큰 옷을 입은 아이처럼 어색한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조금
더 크기만 한다면야, 세상이 내게 꼭 맞는 날이 올 것이고 나는 청바지처럼 맵시 있
게 내 주어진 삶을 입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삶의 모든 산수가 똑 떨어지지 않는다 해도 우리는 어차피 어른이 되어 있을 것이고
꼭 맞지 않는 그 삶 속에서 다시 한 번, 기나긴 문장이 시작된다.
편집장 천유정 올림
Still Childlike
_이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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