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난 창작물이 있다. 2004년에 개봉된 강제규 감독의 작품 「태극기 휘날리며」는 당시
장동건과 원빈의 출연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다. 사실 영화의 내적인 면에 대한
중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에 「들판에서」라는 글이 있다. 이 글은 친하게 지내던 형제
관심도는 외적인 면에 대한 관심도보다 낮았다. 한국이란 작은 국가에서 그런 거대한
가 측량사의 이간질 때문에 갈라지는 내용이다. 결국 마지막에는 서로 벽을 만들어 밤
스케일의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도 없었고, 그런 영화가 나온다 해도 성공
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국민들 가슴 속에서 작지나마 흐르는 애국심
이라는 감정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눈물을 쏟아냈고, 그 감동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
1000만명이라는 한국 영화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이는 영화 개봉 전에 이슈가 되었던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한 관심을 영화 내적인 부분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사실 이 영화를 본 건 2004년 영화가 개봉된 그 당시이다. 어머니와 함께 관람했던
그 영화는 초등학교 2학년이던 나에게 '통일'에 대한 개념을 다시금 상기시켰으며 전쟁
에 대한 공포와 자각을 일깨워 주었다. 당시 아버지는 육군 소령으로서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시던 분이셨다. 태어나서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나는 어려서부터 국가와 전
쟁, 그리고 6.25 전쟁에 대해 귀가 닳도록 교육을 받아왔다. 6.25에 관련된 서적도 읽었
고, 군인과 국가 안보에 대한 만화도 읽었다. 하지만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를 보
았을 때만큼 직접적이고 나에게 크게 와 닿는 경험은 많지 않았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얘기했다는 점을 제외하고도 한국 영화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 당시 영화들의 표현력을 능가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물론이고, '전쟁'의 표현력, 그리고 '현재의 상
황'은 우리가 흔히 대작을 부르는 말인 블록버스터라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로 완벽했
다. 하지만 나는 영화에 대한 평가보다 영화가 전달하는 사실감에 더 높은 평가를 하
고 싶다. 군인의 아들로서 일생을 보낸 사람으로서 말하건대 '아버지의 이야기'만큼 대
단하다. 나의 아버지는 육군 장교로서 최전방에서 임무를 수행하셨던 분이셨던 분이시
기에 실제로 북한에서 간첩이 침투하였을 때 작전에 투입되시기도 하셨고, 동료와 부하
들의 죽음을 지켜보기도 하셨다. 그런 분께 전쟁을 들어오다가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를 보았을 때, ‘내 이야기’의 장면들이 생생하게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가 더 생생하고 직접적일수록 나에게 다가오는 아픔은 더욱 더 깊어져
‘한국전쟁’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이해하기 전까지 아물지 않았다. 그 이후로 나오는 한
국전쟁을 소재로 한 모든 영화나 책 등의 작품들에서 내 가슴 속에 상처는 아물었지만,
그 흉터는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아 나를 움켜쥐었다. 왜 그럴까? 도대체 무엇이 나를
이리도 가슴 아프게 만들까? 한 국가의 국민으로 태어나 역사에 대해 이렇게 진심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 대답은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실수이기 때문이다.
새 경계를 하다가 서로 다른 이유로 서로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결말은 여운을 남기며
끝이 난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소중한 땅을 형제가 자의가 아니라 타의로 인해 서로가
나눠 가지고 심지어 그 땅을 뺏긴다는 소설의 내용은 한반도의 분할과 매우 흡사한 점
을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의 남북전쟁 6.25전쟁을 얘기하는 데에 있어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1945년 광복을 함께 이룩하기 위하여 피, 땀, 그리고 눈물을 같이 흘린 '형제'간
의 전쟁이라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