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L ISSUE 04 MISTAKE 실수 | Page 56

그리고 그제서야 깨달았다. 모든 것이 무 제였음을. 알 수 없는 허탈감이 밀려왔고 그와 동시에 몸을 휘감는 슬픔에 난 고개 를 숙여 바다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검은 것이 꿈틀거리는 듯한 바다가 눈물로 흐릿 해져 마치 밤하늘을 가둬 찰랑거리는 듯해 보였다. 지금 난 내 행동마저도 이 눈물에 가려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미 알 버려진 * 둥지 고 있는 결과를 어리석은 희망에 가려 선 택한 것도, 지금 이곳에 온 것도 모두 헛된 “인간은 사실 새였다는 거 알아?” 것이었고 모두 내 실수일 뿐이었다. 이 이혼은 내가 원한 것이었다. 내가 아무 단편소설 김다영 말도 하지 않는 이상 남편은 먼저 이혼을 그런 정도의 의미 없는 말을 내뱉고는 놀리듯이 입술을 비뚤게 접어 하자고 할 사람은 아니었고, 그 것을 알았 올리는 것이 그녀의 버릇이었다. 그리고 여자라는 느낌보다도 장난꾸러 기에 내가 먼저 꺼낸 것이었다. 사실은 그 기 남자아이와 같은 느낌이 더 강했던 그 미소는 그녀가 좋아하는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