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L ISSUE 04 MISTAKE 실수 | Page 54

1 를 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기에 그저 가장 해 시커멓기까지 한 바다가 한 눈에 들어 니 이번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닌가. 님이라고 부르면 되. 그리고 아가씬 정말 빠른 배 시간을 확인해 표를 샀다. 그 곳이 왔다. 앞으로 이곳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하루 종일 바라보고 있었던 바다는 아름답 특히 한 걸 본거야. 저거 운이 따라줘야 볼 어딘지도 모르는 채로. 며칠 되지 않는다는 것이 새삼스레 슬퍼진 고 고고했다. 수 있거든 거기다 처음 오는 사람이면 더.” 배는 거의 나 혼자 타고 있다고 해도 과언 다. 선장님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으며 입을 “어이!” 이 아닐 정도로 텅 비어져있었다. 창문을 다물고는 그 섬을 보셨고, 나는 잠시 흔들 리는 배에서 계속 서 있는 것이 힘들어 배 열자 차가운 바람이 파고들었고 난 그 싸 먼 곳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움에 눈이 뜨 늘함에 이유 모를 편안함을 느꼈다. 얼마 였다. 어제 이불을 피고 누워 있은 후 언 함께 배를 타러 나가는 인상이 좋은 중년 안에 잠깐 들어갔다. 문을 열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감각을 잃 제 잠든지도 모르게 자 눈을 뜨는 것조차 남성이 나에게 어서 오라는 듯 손짓 했고 조금 시간이 지났으니 섬을 또렷이 볼 수 은 얼굴에 창문을 닫았고 배 안의 바닷바 도 생소한 기분이 들었다. 소란스런 것을 그것을 본 내 마음 역시 다급해져, 발길이 있다는 기쁨에 다시 뱃머리로 나가 보려 람과 섞여 미지근해진 공기가 내 얼굴을 내보내고 있는 것은 베란다 밖, 항구였다. 무거웠다. 했으나, 내가 나갔을 땐 이미 섬이 흔적도 감싸, 아릿한 통증이 밀려왔다. 항구엔 각종 배들이 아롱거리는 불을 키고 내가 마지막 탑승자였는 듯 내가 배에 타 없이 사라져 있었다. 남실거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어 자 곧 배는 출발했다. 차가운 새벽 공기가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을 몇 번이 디론가 가고 말하고, 움직였고 그 생동감 그것을 거스르는 나에게 벌을 주는 듯 오 말도 안 돼는 상황에 대한 황당함과 충격 나 반복하고 나서야 배는 섬에 도착했고 에 어쩐지 쓸쓸한 느낌이 들어 내일 나 역 늘따라 유독 바람이 찼다. 에 그 자리에 붙어버린 날 보고 선장님은 난 배에서 내려, 삼삼오오 몰려 어디론가 시도 가 봐야 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고개 가는 존재조차도 몰랐던 함께 배를 탄 사 를 돌렸다. 잠시 웃더니 무제(霧堤)라는 거야 라며 한 어느 정도 지점을 가자 배는 더 이상 움직 마디를 던졌다. 이지 않았고 나 이외에 다른 사람들은 분 이제껏 무제라는 것은 제목이 없는 것이라 하루 동안 아무것도 먹지도, 생각하지도 주히 자신의 낚싯대를 던졌다. 약간은 여 는 뜻 밖에 모르고 살았기 때문에 나는 더 모르겠다. 않으며 오로지 바다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유로운, 또 약간은 끕끕한 기분으로 그들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선장님을 쳐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고 나서야 느릿하게 마치, 거짓말 같았던 신혼여행 때처럼. 그 이 하는 양을 바라보았고, 다른 곳에서 보 봤다. 잘 곳을 찾아 걸어갔다. 는 나를 신혼여행에서 조차도 피했었다. 는 바다의 모습의 색다름에 배를 크게 한 “무제는 그니까 안개섬이라고 해야 할까? 최대한 먼 곳으로 가장 바다가 잘 보이는 아마 그는 내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겠 바퀴를 돌기로 하고 자리에서 움직였다.뱃 암튼 그런 거야. 지금 아가씨가 봤듯이 무 곳을 찾다보니 유일하게 숙박 시설 중 한 지만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가 내가 잘 때 머리에 오자 바다에 저 멀리에 무엇인가가 제는 존재하지 않는 섬이야. 저기 멀리 있 군데만 덩그라니 떨어져 있어서 예상보다 나가 밖에서 자고 나보다 일찍 일어나 마 있었다. 아마 섬일 테지만 자세히 보이지 는 안개들이 육지나 섬으로 보이는 게 무 더 빨리 결정할 수 있었다. 치 함께 잔 척 했다는 것을. 처음엔 착각이 않았지만 무엇이라고 말 할 수 없어 그 것 제거든. 옛날 뱃사람들 중에선 그게 진짜 라고, 내가 잘못 본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을 보고만 있었다. 섬인 줄 알고 가다가 죽은 사람들도 있다 람들 사이에서 덩그러니 서 섬을 보고 있 었다. 아니, 그 사람들을 보고 있었는지도 “이 방이에요.” 무서웠지만 동시에 알고 싶었었다. 결과는 “감사합니다.” 고 하더라고. ” 솔직히는 믿기 싫었을 뿐이었지만. 진실이 “아가씨 재수 좋네요.” 선장님은 다시금 웃으시더니 이윽고 자세 히 말을 해 주셨고, 난 선장님의 말을 듣 그날 밤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바다 만 보게 하기엔 충분했지만. 뭐, 주인아주 선장실에서 나오는 서글서글한 인상의 중 자 순간 왠지 모를 소름과 울컥이는 감정 푸근한 인상의 주인아주머니가 안내해준 머니께 부탁해서 새벽낚시를 하러가는 사 년 남자가 나에게 말했고 난 무슨 소리지 에 숨을 쉬지 못했다. 팔이 파르라니 떨렸 방은 혼자 있을 것치고는 무척 넓었고, 커 람들과 함께 배를 타고 나갈 수 있게 됐으 라는 표정으로 그 남자를 봤다. 고 선체에 몸을 기댄 채 바다를 보며 다시 다랗게 터진 창밖을 쳐다보면 새파랗다 못 람들과 함께 배를 타고 나갈 수 있게 됐으 “아 맞아. 내가 배의 선장이니까 그냥 선장 그 무제가 있었던 자리를 되짚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