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L ISSUE 04 MISTAKE 실수 | Page 26

감을 수 없는 과거 시각예술 황준하 캔버스 위에 테이프, 포토샵 '실수'는 우리들의 과거 속 이야기들일 뿐이다. 하나의 몸짓 이, 하나의 단어가 하나의 실수가 되는 순간 우리는 수 많 은 울부짖음을 내뱉으며 탓하는 것은 오직 과거다. '내가 왜 그랬을까'... 하지만 과거로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마음을 쓰리게 할 뿐이다. '과거'라는 단어를 표현할 물건을 찾다 발견한 것이 바로 내가 초등학교 4학년때 듣던 영어학습 카세트들이었다. 한 참 질풍노도의 시기를 오가는 한 여자아이로써 영어란 모 든 영어는 질색했기에 매일 가장 낮은 반에서 선생님과 말 씨름 하다 영어책을 입에 물며 벌서고 영어가 싫다며 심술 부리며 내팽개쳤던 카세트들, 그리고 학습용도라하기 보다 는 내 장난감에 가까웠던 카세트들을 보니 과거의 실수들 과 후회되는 일들이 하나하나씩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 생 각해보면 재미있고 내 과거에 알록달록 색깔을 넣어주는 일들이 아닌가 싶다. 물론 과거의 실수를 지울 수는 없다. 하지만 너무 완벽한 삶은 지루할 것 같지않니? 내 작품에서 보이듯 수 많은 재 미있는 스토리들은 알록달록 내 과거를 채워준다. 모두가 색다른 과거를 가졌듯이 그들은 모두 자신만의 색깔과 경 험을 지녔기에 '나'라는 사람과 '너'라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