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do flowers float?'
Junha Hwang
비
내
리
기대
시
손
혜
인
는
양예모
내 길을 뒤돌아 보았을 때
나는 항상 직선으로 걷지 못했다
커다란 물웅덩이 빠져 한없이 가라앉기도 했고
끝없는 낭떠러지 앞에 설수 밖에 없었다
하늘이 울고 있다.
날
나 역시도 울고 있다.
해가 좋은 날도 있었지만
비 오는 날들이 더 많았다
자잘한 물웅덩이들은 피할 수 있었지만
하늘이 거세게 울음을 계속한다.
내가 피하기에는 너무 둔했기에
나는 소리 없이 울음을 계속한다.
돌고 돌아 넘어가야 하는
언덕과 산들은 넘지 않았기에 다행이었다
그쳐지지 않음 속에서 두 방울 씩 떨어드리며
제 분을 아직 다 못 풀어낸 하늘처럼
늘어가는 얼룩들에 얼굴 묻고 울기도 했지만
멈춰지지 않는 눈물방울을 떨어뜨리며
결국 눈물들이 말라 훌륭한 상처가 되었다
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고 울음을 끝끝내 참아보지만
항상 해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꼬이고 망가져 뒤엉킨 감정선 자꾸 날 울게 만든다.
장마에 드는 해의 고개가
너무나 반가워 노래를 부른다
하늘도 울고 나도 울고
언젠가 그칠 텐데 하면서도
그 언제가 언제인질 몰라 계속 울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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