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WEEN THE LINES ISSUE 10 'YOU' | Page 53

그 계 절의 자 동 눈 지수 민 학교를 마치고 지는 노을 사진 찍고 돌아오던 그 날 노을 빛깔처럼 새빨간 원통 안에 들어찬 작은 생명체의 검고 둥그런 눈동자를 보았다 붉게 달아오른 여름 매미 소리와 지는 노을과 함께 왔던 너는 잿빛 가라앉은 눈보라의 회오리와 뜨는 새벽 해와 함께 가 버렸다 눈동자가 제 빛을 잃고 삶의 시간이 떠나감을 느꼈음에도 나는 그저 네가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다만 나는 너를 잊지는 않았다 봄에서 여름으로 싱그러움을 더한 꽃 사이에서 웃고 있을 너를 잊지 않으려 너를 꽃에 담고 나의 깊은 마음 속에도 담았다 53 Antonio Stark | de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