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ween The Lines Issue 09 SPARK | Page 70

불티 이봄 | 시 불티, 잔 금 하나 없는 가지에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불씨가 옮겨 붙었다 날이 선 갈대는 또거이 달궈진 채 옹이를 헤집고 구석진 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머리를 비빈다 불티, 은어 비늘처럼 요동치는 불길이 어미며 누이의 손길이 되어 거칠은 껍질들을 품에 쓸어안는다 메마른 땅은 하늘을 타고 올라 가늘고 붉은 실로 적색 유성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