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은
일러스트
이시윤
단편소설
타오르다
그놈의 사랑이란 건 어린애 불장난처럼.
도대체가 주체되질 않았다. 여기저기 쑤
셔대다가 너무 커졌다 싶으면 제 손을 떠
났다는 듯이 말했다. 엄마를 부르며 칭얼
거리면 모두 해결된다고 믿었다. 나는 그
걸 지켜보아야만 했고 그 애가 보채는 소
리에 이게 아닌 걸 알면서도 받아줄 수
밖에는 없었다. 나는 그 장황한 불장난에
쓰일 불쏘시개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안
식이 되어줄 별인고 하니, 그것도 절대
아니다. 그저 켜져 있을 때나 찾는 불꽃
일망정 언제나 빛나는 별은 못 되었다.
스스로 꺼지지 않도록 늘 조바심을 냈고
그래서 나에게 돌아오면 그걸로 끝이었
다. 그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