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전선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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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일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시절입니다. 예전만 해도
누군가를 만나 그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변한 탓인지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가상의 공
간, 페이스북이나 밴드, 혹은 인터넷 공간에서 만나 안부를 전하는 일이 주를 이
루게 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얼굴을 맞대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누군가와 대
화를 주고받고 안부를 전하게 됩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이게 반드시 좋은 걸까
요? 물론 장점도 있긴 합니다.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없고 언제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게 그것이겠지요. 그런데 개인적으론 이런 만남이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체온을 느끼지 못한 채, 가벼운 말들만 오가는 만남에선 채워지지 않
는 갈증 같은 게 느껴지는 까닭입니다. 과연 이게 바람직한 걸까요. 사람마다 생
각이 다르니 무엇이 맞고 무엇이 그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직접 얼굴을 맞대고 나누는 대화
만큼 사람을 따뜻하게 만드는 건 없다는 겁니다.
책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요즘은 갈수록 e북 시장이 커져가고 있습니다만 역시 책은 종이를 넘겨가며 보
는 게 제 맛이란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좋은 글귀엔 밑줄 쳐가며 보는 재미, 겪어본 사람은 압니다. 갓 구워
낸 빵에서 나는 향기처럼 갓 인쇄된 책에서도 향기가 납니다. 영화로 치자면 요즘 뜨고 있는 3D 영화 같은 거지
요. 잡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책 속의 그녀가 짜잔 하고 등장해 우리 앞에 나타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저희 책, 불티나게 팔리겠죠. 생각만 해도 흐뭇합니다. 언젠가는 꼭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게 다음 달
이 될 순 없을까요, 흐흐.
AUGUST 2017
발행호수/제22권 제8호(통권 259호)
발행일/2017년 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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