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LESSON
요
즘도 학교에서 성교육이란 걸 한다고 들었
다. 참관해보진 않았으니 정확히 어떤 내
용을 가르치는지는 모르지만, 수십 년 전에 했었
던 내용에서 크게 탈피하지는 못한 걸로 알고 있
다. 당연히 수십 년 전의 학생들이 했던 것과 유
사한 반응이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 요즘 아이들
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기
도 한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착상이 된다는 식의
콘텐츠가 실제로 도움이 될 리가 없지 않은가. 그
보다는 오히려 피임하는 법이 훨씬 더 유용할 거
라는 게 개인적인 판단이다.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가장 유용한 성교육은 자위를 잘 하는 법
을 가르치는 게 아닐까 싶다.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했다가 욕이란 욕
은 다 먹은 사람도 있다고 듣긴 했다. 근데 정말 그
게 필요한 것 아닐까. 부모의 눈치를 살피며 방 안
에서 몰래 하는 자위가 건전한 성의식을 만들어내
는데 도움이 될까. 누가 오기 전에 빨리 끝내야 한
다고 믿으며 하는 자위의 끝은 결국 수많은 조루
환자들을 양산해낼 뿐이다. 저명한 성의학자 워델
포메로이 박사는 자신의 저서 <소년들과 성(Boys
and Sex)>에서 소년들이 자위행위를 할 때 천천
히 오랜 시간 동안 자위행위를 지속시키는 법을 배
워서 성인이 되었을 때 섹스를 오래 즐길 수 있도
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이는 비단 청소년들에 국한되는 주장은 아니
다. 성인들도 마찬가지다. 결혼을 했건 안 했건 그
에서 자유로운 남자는 없다. 장담컨대 97%의 남
자들은 자위를 한다. 결혼을 했건 안 했건. 결혼
을 안 한 남자는 이해하지만 결혼을 해서 합법적
인 파트너가 있는 남자들이 자위를 하는 게 이해
하기 어렵다는 여자들이 많다. 심지어는 그를 두
고 비난하기까지 한다. 그 결과 많은 유부남들이
자위를 하며 죄책감 내지는 수치심을 느끼게 된
다. 이건 마치 청소년기에 부모님의 눈치를 보던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자위란 게 그래야 하
는 행위가 아닌데 말이다. 자위는 좋은 거다. 무
슨 방식으로 하던 그 행위 자체만으로 충족되는
그런 일인 것. 덧붙여 잘만 활용하면 더 나은 섹
현명한 자위행위 활용법
남자, 그것도 결혼한 남자, 즉 유부남들의 자위를 못마땅하게 보는 여자들이 많다. 자위를 하지 않아
도 되는 이들이 굳이 자위라는 방식을 통해 욕구를 해소한다는 게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게 그들
의 주장. 이것이야말로 여자들이 남자란 동물을 하나도 이해하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극단적
인 사례다. 자위만큼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일도 드문데 왜 그걸 모를까. 잘만 하면 더 좋은 섹스를
만들 수도 있다는 걸 그녀들은 왜 모를까. 답답하다.
20 August 2017 SPARK
스를 만들어내는 도구로까지 활용할 수 있는 행
위인 것이다. 그런데 왜 자위를 가지고 뭐라 그러
는 건지 도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자위행위가 필요한 이유
조금 더 다양한 형태를 선보이는 여자의 자위와는
달리 남자들이 하는 자위법은 지극히 한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