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에서 살면 좋은 점
쥐꼬리만한 월급 받고 나면 월세 내고 각종 생활비 쓰고 나면 남는 게
없는 남자가 한 달 월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룸살롱에 다닐 수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두어 번 회식 끝에 과장님 따라 가본 적은 있었지만
그래봐야 꿔다 논 보릿자루에 불과했으니 룸살롱 처자들과의 연결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그런데 그 망상 아닌 망상이 현실로 다가설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것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말이다. 이 모든 건 내가 이
오피스텔에 산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솔직히 지금도
처음의 그 만남이 꿈처럼 느껴진다.
Erotic Essay
SPARK July 2017 51